
지금의 톱스타를 만든 작품들을 톺아보고 발자취를 돌아봅니다. '이건희의 명성'은 스타들의 대표작을 소개하고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해 그들이 걸어온 연예계 생활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가수 임영웅의 존재감이 또 돋보였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임영웅과 친구들 특집 2부는 6.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주 공개된 1부도 6.8%를 나타냈다. 임영웅 특집이 방영되기 2주 전 시청률 4.3%와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이다.
아울러 임영웅이 고정 출연 중인 SBS 예능프로그램 '섬총각 영웅'은 첫 방송부터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부문 톱5에 진입했고, 2주 연속 톱5를 유지하는 등 높은 화제성을 나타냈다.
이뿐 아니라 임영웅의 본업인 음원 성적도 눈부시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정규 2집 'IM HERO 2'는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타이틀곡 '순간을 영원처럼'은 음원 순위 1위에 올라 변치 않는 인기를 자랑했다.
이제는 '국민가수' 반열에 올라 있는 임영웅이지만, 그 역시 무명 생활을 거치며 천천히 성장해왔다.
'아침마당 5연승', 애초부터 입증된 가창력

임영웅에게도 연예계 성공은 쉽지 않았다.
이날 방송된 불후의명곡에서는 과거 그가 2018년 출연한 KBS 1TV 시사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방송분이 공개됐다.
당시 그는 5연승을 기록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대중의 인기를 크게 끌지는 못했다. 2018년 발매한 곡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을 뿐이었다.
실력은 있었지만, 무명 생활을 이어가야만 했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미스터트롯' 우승…인생을 바꾼 신의 한 수

임영웅은 기회를 잡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2020년 방송된 TV 조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입증했다. 여기에 임영웅이 어릴 적 아버지를 잃었던 가슴 아픈 사연까지 공개돼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안정적인 노래 실력과 파격적인 퍼포먼스, 그리고 안타까운 사연 등을 통해 최종 진(眞)을 차지한 임영웅은 단숨에 '남자 트로트 가수 대명사'로 불리는 등 스타덤에 올랐다.
'건행'…임영웅, 팬들과 함께 보여주는 선한 영향력

갑작스럽게 큰 인기를 얻었지만, 임영웅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인기를 활용해 선한 영향력 만들기에 나섰다.
그는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이라는 시그니처 유행어를 통해, 팬들과 함께 기부 행렬에 동참하는 등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임영웅과 팬덤 '영웅시대'의 누적 기부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임영웅이라는 사람의 존재감이 빛을 발한 것이다.
성공한 '축덕' 임영웅, 축구팬들 마음도 사로잡은 '세심함'

임영웅에게는 또 다른 팬층이 있다. 바로 축구 팬들이다. 과거 중학교 때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한 그의 축구 열정은 유명하다.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를 통해 탁월한 발재간을 선보인 그는 이후 개념 있는 행동으로 축구 팬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과거 축구장과 콘서트장을 함께 사용하면서 잔디 훼손 논란이 오랜 기간 불거져왔다. 이에 임영웅은 자신의 콘서트에서 상암월드컵경기장 잔디 위 좌석을 과감히 없애는 결단을 내렸다.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가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려운 결정이었겠지만, 임영웅은 이를 통해 축구에 대한 진심을 보였다. 본인 역시 선수로 활동해 봤기에 알 수 있는 세심함이었다.
"뭐요?" 발언 논란 물의에도 침착한 대응, 끝까지 지킨 '소신'

물론 임영웅에게도 위기가 왔다. 지난해 12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안 1차 표결이 열릴 당시, 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려견 사진을 올린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한 누리꾼이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 하냐?"면서 따졌고, 임영웅이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라고 답변한 것을 공개하며 논란이 일었다. 더욱이 임영웅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해당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결국 임영웅은 지난해 12월 27일 콘서트장에서 "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저는 즐거움과 위로, 기쁨을 드리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다. 더 좋은 발전된 모습을 찾아가겠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임영웅으로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만약 임영웅이 사과를 했다면 윤 전 대통령 지지층으로부터 비판받을 것이 뻔했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기엔,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층의 비판을 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임영웅은 어느 편도 들지 않은 채, 정치적 논란에는 엮이기 싫다는 자신의 소신으로 위기를 타파했다. 대신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엔 목소리를 내면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처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실력,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 등이 현재의 임영웅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임영웅 필모그래피
△데뷔-2016년 디지털 싱글 '미워요'
△주요 출연작
2020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2020년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2020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2023년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2023년 KBS 2TV '마이 리틀 히어로'
2024년 TVING 'IN OCTOBER'
2024년 영화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2025년 SBS '섬총각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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