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비은행' 강조했지만…신한·iM, 그룹 내 자산 의존도 ↓

  • 사업다각화 추세 역행…타 금융그룹 대비로는 높은 수준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본사 사진각 사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본사 [사진=각 사]
지난해 신한금융그룹과 iM금융그룹 총자산 중 비은행 계열사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강조했지만 은행 중심의 사업구조를 쉽게 벗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총자산 기준 신한금융과 iM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의존도는 24%, 21%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줄어든 규모다. 두 금융그룹의 비은행 의존도가 줄면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iM·JB 등 국내 주요 금융그룹 평균 비은행 의존도도 21%에서 20%로 축소됐다. 비은행 의존도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금융권이 강조한 ‘비은행 강화’를 역행한 것이다.

신한금융과 iM금융의 비은행 의존가 축소됐음에도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작년 말 총자산 기준으로 우리금융(9%), BNK금융(14%), JB금융(16%), 하나금융(17%) 등이 의존도 20%를 밑돌았다.

지난해 비은행 의존도가 낮아졌지만 금융권에서는 향후 비은행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주요 금융그룹이 비은행 확대를 통한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금융그룹은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하거나 기존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포스증권(현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작년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산총계는 각각 34조5472억원, 18조7644억원이다. 우리금융 자산총계에서 10.1%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주요 금융그룹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 비은행 의존도도 22%로 전년(19%) 대비 3%포인트 확대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등 제2금융권 발목을 잡고 있던 위험요소도 차츰 정리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황에 따라 계열사마다 부침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특정 계열사에 사업이 집중되면 이 부침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해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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