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대체 수요에...'중국판 엔비디아' 中캠브리콘 매출 4300% 급증

  • 이익도 흑자전환...美제재 속 국산칩 사용 늘어

  • 中국무원 '10년 내 전면 AI' 계획 발표

사진캠브리콘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중국 AI칩 전문 기업 캠브리콘 로고. [사진=캠브리콘]

딥시크로 촉발된 중국 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중국판 엔비디아’ 한우지(캠브리콘)가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27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캠브리콘은 전날 저녁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실적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48% 급증한 28억8100만 위안(약 56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캠브리콘이 2020년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이래 최고 실적이다. 당기 이익도 10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5억3300만 위안) 대비 흑자 전환했다.

중국 기술 기업들이 AI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AI칩 수요가 많아진 데다, 미국의 제재로 자국산 칩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게 캠브리콘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이는 알리바바와 같은 대형 기술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엔비디아 대신 국산칩을 사용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중국 당국은 보안 문제와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국산칩 사용을 촉구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 대부분의 중국 AI 연구소는 대규모 언어 모델 훈련을 위해 엔비디아에 의존하고 있긴 하지만, 추론 모델에는 중국산 칩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짚었다. 캠브리콘은 2022년 12월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수출통제 명단)에 추가된 상태로 대만 반도체 제조사가 제공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서비스를 포함해 미국의 핵심 기술을 획득할 수 없다.

캠브리콘은 칩 성능 향상에 집중에 향후에도 중국 기업들의 수요를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캠브리콘은 상반기에만 연구개발(R&D)에 4억5650만 위안을 투자했다. SCMP에 따르면 R&D팀은 캠브리콘 전체 인력의 약 80%에 해당하는 792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캠브리콘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이후에만 120% 넘게 상승했고, 지난해 9월 이후로는 562%나 폭등했다.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이날도 캠브리콘 주가는 3% 넘게 올랐다. 
 
한편 중국 국무원이 이날 '10년 내 전면 AI 전환 계획'이 담긴 ‘AI+ 행동 심화 시행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면서 중국 내 AI칩 수요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2027년까지 AI와 6대 중점 분야의 광범위하고 심층적인 융합을 실현하고 차세대 스마트 단말기 등의 응용 보급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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