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한·미 제조 파트너십 강화한다…전략산업 등 계약·MOU 11건 체결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계 주요 인사들로 구성된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이 미국에 1500억 달러 규모의 선물보따리를 안겼다. 반도체부터 배터리, 원자력 등 첨단산업뿐만 아니라 조선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답답한 속을 해소해 줄 사안들이 포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미 기업들이 다수의 계약·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만큼 양국의 시너지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韓 경제사절단, 美와 협력 계획 논의…"대미투자 1500억 달러 계획"
한·미 정상회담차 방미한 경제사절단은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인협회가 주관해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14명과 전문경영인 2명 등 국내 기업인 16명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제임스 권 오픈AI CEO 등 글로벌 기업의 고위급 인사 21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정관 산업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 양국 정부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미 기업인들은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조선·원전·에너지·방산 등 전략산업, 모빌리티·배터리·핵심소재 등 3대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에 대한 한·미의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협상의 키포인트로 꼽힌 조선업 분야의 협력 의지도 재확인했다. 미국 정부가 '조선업 재건'을 제조업 르네상스의 핵심으로 제시한 만큼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술력과 한국의 제조 경쟁력이 더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미국의 혁신 역량에 한국의 높은 제조 기술이 결합되면 최상의 시너지를 만드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규모 투자계획도 공개됐다. 류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글로벌 시장을 함께 견인하며 제조업 르네상스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1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에너지 등 '제조 파트너십' MOU…산업장관 "모든 제도적 지원 제공"
전략 산업 분야와 에너지, 핵심광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계약과 MOU 체결도 이뤄졌다. 산업부는 이날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조선, 원자력, 항공, 액화석유가스(LNG), 핵심광물 등에 대한 11건의 계약과 MOU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조선 분야에서는 HD현대·한국산업은행과 미국 서버러스 캐피탈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MOU를 맺었다. 삼성중공업과 비거 마린 그룹은 미국 해군의 지원함 유지·보수·운영(MRO)과 조선소 현대화, 선박 공동 건조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엑스에너지, 아마존웹서비스와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 건설 등을 위한 4자 간 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페르미 아메리카와 인공지능(AI) 캠퍼스 프로젝트에 공급할 대형 원전·SMR 기자재에 대한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한수원과 삼성물산도 AI 캠퍼스 프로젝트의 건설 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우라늄 농축 공급사인 센트러스와 한수원은 우라늄 농축설비 구축 투자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내용의 MOU도 맺었다.

대한항공은 보잉으로부터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362억 달러)를 신규 도입한다. GE에어로스페이스와는 엔진 구매, 정비 서비스 계약(137억 달러)을 진행했다. 가스공사는 2028년부터 약 10년간 미국산 LNG를 주요 기반으로 하는 연 330만t 규모의 LNG 도입 계약을 맺었다. 고려아연은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한·미 간 제조업 협력이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제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에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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