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제동...하락 마감

  • 다우지수, 파월 발언에 전 거래일 1.9% 뛰었지만 약 0.8% 하락하며 조정

뉴욕증권거래소 사진EPA·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EPA·연합뉴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두고 시장은 다시금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 특히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가운데 확정적이지 않다는 우려가 주가를 하락시켰다.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9.27포인트(0.77%) 하락한 4만5282.47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59포인트(0.43%) 떨어진 6439.32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7.27포인트(0.22%) 내린 2만1449.29로 장을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2일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 연설에서 "실업률과 기타 노동시장 지표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정책 기조 변경을 신중히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이 제약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직전 거래일 주요 주가지수가 1% 넘게 급등했다.
 
다만 파월의 발언이 완전히 비둘기파적이지 않다는 점, 그리고 향후 나올 경제지표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강화됐다. 파월 발언에 1.9% 뛰었던 다우지수는 이날 0.8% 가까이 하락하며 조정폭이 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25bp(1bp=0.01%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발언 직후 90%를 넘겼다가 이날은 84.3%로 하락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전략가는 "22일 상승분의 상당 부분은 공매도 청산의 결과였다"며 "지금부터 (FOMC가 예정된) 9월 17일까지는 너무 많은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확신이 들기 전까지 우리가 견뎌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으며 필수소비재와 의료건강, 산업, 유틸리티는 1% 이상 낙폭을 보였다.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90조원)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서는 엔비디아, 알파벳, 테슬라가 1%대 상승하며 선방했으나, 그 외 대형주들은 대부분 약세였다.
 
미국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는 이날 5.9%까지 낙폭을 늘리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팔란티어는 지난 12일 19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파월의 비둘기파 발언으로 증시 전체가 급등한 22일에도 1.64%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1% 하락했다. 인텔은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보조금을 받는 대가로 자사의 지분 10%를 주기로 합의했지만 외부의 부정적 반응과 해외 매출 악영향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에서는 엔비디아, 셰브런, 나이키를 제외하면 모두 하락했으며, 대부분 1%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의 공포 지수를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57포인트(4.01%) 오른 14.7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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