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과 전쟁 이후 두 달 만에 공개연설 "미국에 굴복 안 해"

  • 미국과 직접협상 배제...페제시키안 대통령 지지하며 내부단속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EPA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EPA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이후 2달 만에 첫 공개연설을 갖고 미국에 저항 의지를 드러낸 동시에 내부 단결을 강조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 AFP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24일(현지시간) 수천 명의 대중 앞에서 공개연설을 가졌다. 그는 공개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미국에서 권한을 행사하는 이 인물은 이란에 대한 본질적인 적대감을 드러냈다“며 ”그들은 이란 국민과 이슬람 공화국이 굴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직접 협상을 주장하는 이란 정치인들을 ‘얄팍하다’고 비판하며 “이란 국민은 그러한 요구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과의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라고도 했다.
 
이번 연설은 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 이란 내부에서 대외관계 재설정을 요구하는 개혁파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스라엘과 전쟁 이후 이란 내부에서는 변화를 요구하는 개혁파와 서방에 적대적인 강경파가 치열한 권력 투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강경파 일각에서는 개혁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축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하지만 하메네이는 이란에서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 적의 전략이라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그는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 특히 열심히 일하고 끈기 있는 대통령은 지지해야 한다”며 페제시키안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란은 지난 6월 이스라엘과 전쟁 중 자국 핵시설이 이스라엘·미국의 폭격을 받은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중단했고 미국과의 핵 협상도 중단한 상태다. 이란은 여전히 우라늄 농축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이란은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3개국(E3)과는 지난달 차관급 회담을 재개했으며 오는 26일 후속 회담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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