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는 향후 5년간 'K-컬처 300조원, 관광산업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화, 관광, 스포츠를 개별적으로 육성하는 수준을 넘어, K-컬처 성장이 방한 관광 확대로 이어지고, K-컬처와 함께 K-뷰티 및 K-푸드 수출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22일 새정부 경제성장전략과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K-컬처의 세계적 확산과 그에 따른 산업적 파급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정부는 K콘텐츠와 K-뷰티 등 한류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을 통해 ‘K-컬처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2024년 26조6000억원을 기록한 글로벌 문화수출을 오는 2030년까지 두 배인 50조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K-콘텐츠의 파급 효과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콘텐츠 미래전략펀드’ 신설 등을 통해 10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이 펀드는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대작 지식재산권(IP) 확보, 인공지능(AI) 활용 콘텐츠 개발 등 차세대 콘텐츠 성장동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또한 문학, 미술, 뮤지컬 등을 K-아트 핵심장르로 육성하기 위해 번역대학원을 설립하고, 뮤지컬 전용 국립공연장·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지원한다.

K-컬처 지평을 확산하기 위해 유네스코 유산 등재 등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전통문화 확산을 위해 국제 행사 및 해외 박람회와 연계해 한복, 한지, 한식 등 전통문화 전시·체험·유통을 확대한다.
K-컬처와 연계해 K-뷰티 및 K-푸드 등의 수출도 촉진한다. 예컨대 국내외 한류 박람회 및 문화축제에 K-뷰티 체험존을 확대하고, 한식과 전통주 등 K-푸드도 K-컬처 연계를 통해 수출 150억 달러를 달성한다. 동시에 범부처 차원의 ‘한류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해, 뷰티·식품 등 한류 연계 산업군의 동반 해외 진출을 촉진한다.

5만석 규모의 공연형 아레나 건립을 통해 스포츠와 K-컬처·관광 등도 결합한다. 또한 스포츠 인프라 확장을 통해 지역 발전도 이뤄낸다. 강원도는 평창, 강릉 등에 K-팝·스포츠·자연 등 융합형 체험 관광지를 조성할 계획이고, 제주시는 스포츠·해양레저 허브 육성으로 글로벌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방안이다.

다양한 방한 관광 홍보와 편의 개선에도 초점을 맞춘다. 대규모 글로벌 이벤트를 연계한 방한 마케팅, 대형 한류스타 협업을 통한 전방위 K-관광 세일즈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치유,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MICE) 등 고부가 관광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편, 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도 한층 넓힌다. 국민의 문화예술 관람률을 2024년 63%에서 2030년 70%로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는 취약계층의 문화예술, 여행, 체육활동 지원금을 상향하는 등 통합문화이용권을 확대한다. 또한 꿈의 예술단 등 아동·청소년의 문화예술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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