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순덕 할머니, 디지털 휴먼으로 광복 80주년 현장에 서다

메타버스 전문기업 백스포트가 지난 9일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열린 ‘2025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였던 고 김순덕 할머니를 ‘디지털 휴먼’ AI로 무대에 재현해 관객에게 목소리를 전했다 사진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지사와 디지털 휴먼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메타버스 전문기업 백스포트 제공
메타버스 전문기업 백스포트가 지난 9일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열린 ‘2025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였던 고 김순덕 할머니를 ‘디지털 휴먼’ AI로 무대에 재현해, 관객에게 목소리를 전했다. 사진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지사와 디지털 휴먼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메타버스 전문기업 백스포트 제공]
AI 전문기업 백스포트가 지난 9일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열린 ‘2025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였던 고 김순덕 할머니를 ‘디지털 휴먼’ AI로 무대에 재현해, 관객에게 목소리를 전했다고 20일 밝혔다.

디지털 휴먼으로 구현된 김순덕 할머니는 “나는 일본에 끌려가 혹독한 노동을 겪었다”며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후세에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할머님의 어떤 꿈을 가장 먼저 이뤄드리도록 노력했으면 좋을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디지털 휴먼은 “마음 같아선 당장 고향에 묻히고 싶지만, 내가 죽기 전에 일본 정부가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다”고 답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이번 무대에서 재현한 김순덕 할머니 디지털 휴먼은 백스포트가 AI 음성합성·메타휴먼 모델링·감정 합성 모듈 등의 기술을 구현하고, 학계와 지자체가 협력해 완성했다. 특히, 행사 현장에서 즉시 제작·시연된 점은 기존의 사전 제작 영상 방식과 뚜렷한 차별성을 보여준다.

김동연 지사는 기념사에서 “1991년 김학순 할머님께서 세상에 피해 사실을 처음 알린 지 34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완전한 해결'로 보답하지 못했다”며 “240분 중 이제 6분만 생존해 계신 현실이 더욱 절박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도는 본명조차 기록되지 못한 분들까지 '평화와 인권의 증언자'로 기억하겠다”며 “할머님들의 명예와 존엄이 온전히 회복되는 그날까지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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