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한국생명공학연, AI 융합으로 연구 패러다임 전환 가속

연구원 본관도 전경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원 본관도 전경[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최근 바이오 연구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실험 설계부터 데이터 분석, 신약 발굴에 이르기까지 연구 전 과정을 혁신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도 'AI-BIO' 융합 역량을 선제적으로 강화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생명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이오 전문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국민 건강과 삶의 문제를 바이오 기술로 해결하는 국가 대표 연구기관으로서 암·희귀질환·감염병 같은 난치질환 치료와 고령사회에 대비한 건강기술 개발을 수행한다.

생명연은 실험 설계와 분석 과정에 AI를 적극 도입하며 연구 효율을 높여왔다. 단백질 구조 예측, 분자 모델링, 신약 후보물질 탐색 등 주요 단계에서 AI가 연구 속도와 정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연구자가 데이터를 만들고 AI가 이를 학습해 분석한 뒤 결과를 다시 실험으로 검증하는 순환 구조도 자리 잡았다. 'AI-실험-데이터'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는 바이오 연구의 생산성과 속도를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핵심 전략은 AI-BIO 융합 연구 인프라 강화다. 생명연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진단기술과 정밀의료, 신약 후보물질 발굴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연구자가 AI를 단순 도구로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AI와 함께 과학적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융합 연구 환경을 지향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고품질 바이오데이터에 대한 표준화와 개방성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생명연은 유전체·단백질·임상데이터를 정제하고, 연구기관과 산업계가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가바이오데이터스테이션(K-BDS) 등과 연계돼 AI 신약개발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연구 혁신의 또 다른 축은 개방형 협력이다. 생명연은 대학·병원·기업과 연계를 강화하고, 해외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도 확대하고 있다. 국가 공동연구 인프라인 'KRIBB 코어 퍼실리티'와 '공공바이오파운드리'를 고도화해 국가 바이오 연구개발(R&D)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생명연은 AI 기반 연구 혁신과 대규모 유전체 분석, 신약 개발 플랫폼을 함께 강화하며 연구 성과에 대한 현장 적용을 넓혀가고 있다. 향후에는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을 확대하고, 기존 기술과 접근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적인 '문샷형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권석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생명연이 40년 역사를 넘어 새로운 40년을 준비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연구자들이 더 창의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개방형 협력과 AI 활용을 통해 국가 바이오 연구의 중심 기관으로 다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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