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호황에도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적자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으나 2분기 들어 1분기에 비해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5년 상반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반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순이익은 연결 기준으로는 14.7% 증가했으나 개별 기준으로는 2.5% 감소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피면 연결 기준 매출은 1522조4617억원으로 전년 대비 5.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0조4001억원으로 8.01% 증가했다. 개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807조1910억원, 59조797억원으로 각각 2.16%, 0.12% 늘었다. 연결 기준 순이익은 91조2453억원을, 개별 기준 순이익은 66조1624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전체 상장사의 매출 10.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6.3%, 23.8% 늘었다. 개별 기준으로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7%, 13.2%, 11.8% 모두 증가했다.
◆1분기에 비해 부진했던 2분기…적자기업 23.27%
상반기 연결 실적은 전년 대비 양호했으나 분기별로 살폈을 때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대비 매출액은 개별 기준 0.7% 감소, 연결 기준 0.8% 증가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개별 -10.4%, 연결 -6.4%)과 순이익(개별 -37.9%, 연결 -23.1%)의 감소폭이 컸다.
상반기 말 기준 연결 재무상태는 부채비율이 110.56%로 지난해 말 대비 1.4%포인트 감소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적자기업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분석대상 636사 중 반기순이익 적자기업은 148사(23.27%)로 전년 동기(132사, 20.75%)와 비교해 16개사가 늘었다. 적자기업 148사 중 절반에 가까운 71사가 상반기 들어 적자전환했다.
◆제약, 통신 '웃고' 비금속, 종이·목재 '울고'…증권 호조는 지속
업종별 연결 상반기 매출액은 제약, 운송·창고 등 15개 업종이 증가한 반면 건설, 비금속 등 5개 업종은 감소했다.
업종별 연결 영업이익은 제약, 전기·가스 등 11개 업종에서 증가한 반면 비금속, 금속, 종이·목재 등 9개 업종은 감소했다. 순이익은 제약, 전기·전자 등 8개 업종에서 증가했으나 건설, 기계·장비 등 12개 업종에서 줄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폭은 전기·가스(74.91%), 제약(58.91%), 건설(33.82%) 순으로 높았다. 반면 비금속(-60.77%), 종이·목재(-68.41%)는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연결 기준 금융업 42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1% 소폭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7.8% 증가했다. 업권별 차이가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 증권과 은행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늘었으나 보험은 모두 감소했다. 금융지주는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증가했다.
특히 증권업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증권업 연결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4957억원, 순이익은 2조7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60%, 30,41% 늘어 눈에 띄게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