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는 늘리고, 코인원은 처분하고"…거래소마다 다른 코인 운용 전략

  • 두나무 상반기 비트코인 1.6만개 보유…가치 2.4조원에 달해

  • 빗썸은 작년 말 180개에서 125개로 감소…마케팅 등에 활용

  • 코인원은 국내 거래소 최초로 매각…41억원 규모 자산 처분

비트코인 모형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모형 [사진=연합뉴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코인 운용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업비트는 올 상반기 거래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보유량을 꾸준히 늘린 반면, 빗썸은 처분을 확대하면서 보유 규모가 줄었다. 코인원은 국내 거래소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보유 코인을 매각해 운영 자금을 확보했다.

19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1만6879개로 원화 환산 가치가 2조4678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 분기(1만6723개)보다 156개 늘어난 규모다.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작년 △1분기 1조6564개 △2분기 1조6723개 △3분기 1조6748개 △4분기 1조6839개로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이더리움 보유량도 마찬가지다. 두나무는 올해 상반기 1만575개의 이더리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9091개) 대비 16.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8514개에서 2분기 9091개, 3분기 9568개, 4분기 9747개로 이어진 증가세가 올해에도 지속됐다. 이는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많은 규모다.

두나무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비트코인(BTC)·테더(USDT)마켓에서 수수료를 코인으로 수취해 보유량이 늘었고, 이더리움은 별도의 마켓은 없지만, 출금 수수료나 네트워크 비용으로 수취하면서 보유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처럼 수수료를 가상자산으로 받아 보유량을 늘린다. 원화마켓에서는 원화로 수수료를 받지만, BTC나 USDT 마켓에서는 수수료를 코인으로 받는다. 이렇게 축적된 코인은 고객의 대규모 주문을 소화할 때 활용돼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도 유용하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대표적인 가상자산으로 꼽히며,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을 위해 거래소가 일정 규모를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업비트와 달리 타 거래소는 코인 보유량이 점차 줄고 있다. 빗썸은 지난해 말 180개였던 비트코인 보유량을 올해 상반기 125개로 줄였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도 3314개에서 2305개로 감소했다. 이는 마케팅이나 고객 이벤트 등에 코인을 활용하면서 보유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원은 오히려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매각해 운영 자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 5일 코인원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약 41억원 규모 자산을 처분한다고 공시해 국내 거래소 중 처음으로 보유 코인을 매각한 사례가 됐다.

같은 업권 내에서도 코인 보유와 처분 전략이 엇갈리는 것은 각 거래소의 사업 구조, 재무 상황, 투자 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다 보니 코인 보유 전략에도 차이가 생긴다”며 “기관 투자 수요나 스테이킹 등 서비스 운영을 위해 보유를 확대하기도 하고, 반대로 현금 유동성이 필요할 때는 매각에 나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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