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가자시티 장악 반대' 대규모 시위...네타냐후 '군사 작전 강행'

  • 텔아비브 인질광장 30만 명 넘는 인파 모여

텔아비브 거리에 17일현지시간 인질 석방과 휴전 합의를 촉구하는 시위대가 운집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텔아비브 거리에 17일(현지시간) 인질 석방과 휴전 합의를 촉구하는 시위대가 운집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IDF)이 가자 지구 장악을 목표로 군사 작전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가자시티 장악 군사작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 지구 장악을 위해 군사 작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가족 등 피해자들을 대표하는 ‘10월협의회’와 ‘인질·실종자가족포럼’ 등 단체는 이날 오전 6시 29분을 기점으로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시위대는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잇는 1번 국도 등 주요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차로 위에 타이어를 쌓은 뒤 불을 피우며 시위를 진행했다. 일부는 론 더머 전략담당장관, 요아브 키시 교육장관, 니르 바르카트 경제산업장관 등 주요 각료들의 집 앞에 모여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날 전국에서 39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22개월간 휴전 촉구 시위의 중심지가 된 텔아비브 인질광장에도 3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이스라엘 최대 노동단체인 히스타드루트(이스라엘노동자총연맹)는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개별 노동자들의 참여는 막지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지난 7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주도로 가자지구 북부 인구 밀집지역인 가자시티 장악 계획을 의결했다. 자미르 참모총장은 이스라엘 인질 생명 위협을 이유로 반대했으나, 지난 13일 결국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참모총장의 점령 계획 승인은 새로운 대량학살과 강제이주를 선포한 것”이라며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주민들을 이주시키려는 것은 국제법과 인도주의법을 무시하는 중대한 전쟁범죄”라고 주장했다. 또 “가자지구 남부에 텐트를 세우겠다는 점령군(이스라엘)의 발언은 범죄와 학살을 은폐하려는 노골적인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주요 서방 국가들도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내 군사 작전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며 즉각적인 휴전 및 종전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주간 내각 회의 모두 발언에서 “하마스를 격퇴하지 않은 채 전쟁 종식 요구하는 것은 하마스의 입장을 강화할 뿐”이라며 군사작전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가자 지구에 남아 있는 주민들은 이미 반복된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함께 피난 및 굶주림 등으로 지쳐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일부는 남부 이동을 준비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차라리 가자시티에 남겠다”며 강제 이주에 저항 의지를 드러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업무기구 민간협조관(COGAT)은 전날 유엔과 국제기구가 케렘샬롬 국경검문소를 통해 텐트 등 장비를 가자지구에 재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가자지구 교전 지역 주민들을 남부로 이동시키기 위한 보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를 대규모 이주의 전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약 6만1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했고 그 중 민간인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주장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영양실조로 숨진 주민은 251명으로 집계됐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혔다.

아울러 구호품 배급 과정에서도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 5월부터 가자지구에서 식량 등 구호품을 받으려다가 숨진 주민이 176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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