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대만을 장악할 기회를 노리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트럼프 1기 때 주(駐)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미국대사를 지낸 공화당 원로 정치인이 경고했다.
케이 베일리 허치슨 전 연방상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스 채널 뉴스네이션의 ‘더 힐 선데이’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협상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치슨 전 의원은 만약 서방이 러시아에 대해 약한 모습을 보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데 대한 대가를 제대로 치르지 않는다면 시 주석이 ‘지금이 대만을 장악할 기회’라고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허치슨 전 의원은 “시 주석은 서방이 무너질지, 서방이 포기할지, 우크라이나에서 물러날지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약해 보이거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거나 서방의 경계가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능력을 포기한다면, 시 주석에게는 그가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인 대만 장악을 개시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는 뜻이 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을 가리켜 “그는 홍콩을 이미 많이 망가뜨렸고, 다음 목표는 대만”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다른 유럽 지도자들과 만나서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했던 정상회담 결과를 논의할 예정이다.
허치슨 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지도자들을 회의에 포함시킨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며 “유럽 동맹국들과 함께하는 안보가 이번 협상의 일부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그들(유럽 지도자들)을 테이블에 앉힌 것은 매우 좋은 일이며, 또한 그들이 의견을 제시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는 유럽 국가들의 국경이 달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론 나토도 이 모든 협상의 일부이지만, 무엇이 달린 문제인지 유럽인들이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치슨 전 연방상원의원은 2013년 초까지 19년 반 동안 텍사스주 출신 연방상원의원을 지냈으며, 트럼프 1기 집권기인 2017년 8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주나토 미국대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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