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찾는다. 이번 방문에는 유럽의 주요 정상들이 함께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으로 백악관 회담에 참석한다고 17일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 각국 지도자들이 함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미 일정에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함께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을 찾는다. 엘리제궁은 성명을 통해 유럽과 미국의 협력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의 이익과 유럽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자신이 참석하는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하는 자리라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통해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이 함께 움직인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쪽으로 기운 듯한 모습이 관측됐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단독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경우 지난 2월처럼 공개적인 면박이나 일방적인 영토 양보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으로 향하기 전 벨기에 브뤼셀을 들러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먼저 만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 주도로 열리는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한 화상 회의에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알래스카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전달된 푸틴 대통령의 제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철수할 경우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에 응하고, 우크라이나나 유럽 국가를 다시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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