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뒤바뀐 신흥국 투자…인도 울고 중국 웃고

  • 中증시, 밸류 부담 낮아져 투심 개선

  • 인도ETF, 美 관세 협상 결렬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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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흥국 대표 투자처로 꼽히던 중국과 인도의 상황이 뒤바뀌었다. 지난해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받았던 인도의 수익률이 저조한 사이 중국은 테크 기업을 필두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반등하고 있다. 

17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동안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중국에 투자하는 ETF들이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14.35%, 13위), PLUS 심천차이넥스트(합성)(12.66%, 22위), KODEX 차이나심천ChiNext(합성)(11.79%, 26위)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10.99%, 30위) 등이 수익률 상위 30위권에 들었다. 

같은 기간 30위권에 든 다른 해외주식 ETF는 레버리지를 제외하면 ACE 미국중심중소형제조업(11.43%, 27위),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11.15%, 28위), KoAct 브로드컴밸류체인액티브(10.99%, 29위) 정도다. 중국 테크 기업이 미국과 비교해서 뒤지지 않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지난해 '넥스트 차이나'로 불렸던 인도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도 증시 대표 지수인 니프티(Nifty) 50을 추종하는 지수형 ETF뿐 아니라 자산운용사들이 지난해부터 줄줄이 선보였던 테마형 ETF들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KODEX 인도타타그룹(-4.57%), RISE 인도디지털성장(-4.36%), TIGER 인도니프티50(-3.42%),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2.92%), 에셋플러스 인도일등기업포커스30액티브(-1.37%), ACE 인도컴슈머파워액티브(-0.22%) 순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중국과 인도가 이처럼 희비가 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밸류에이션이다. 인도는 지난해 지수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이어졌으나 이를 극복할 만큼의 뚜렷한 실적 성장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또한 '난기류'로 작용했다. 인도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 7일부터 25%의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원유 거래를 문제 삼으면서 오는 27일부터 추가 관세 25%를 매겨 상호관세를 50%로 높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동안 주가 업사이드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실제로 5~6월 진정세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흐름은 협상 지연으로 7월 들어 다시 확대됐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지면서 신흥국 내에서 투자 매력은 높아졌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경기지표 개선이 뚜렷하지 않음에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과 공급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우선적으로 반영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3200대에서 시작해 현재 3700선에 근접하며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재정부양과 구조조정 정책이 내수·테크의 실적 모멘텀을 강화하는 요인"이라며 "정부의 재정부양은 경제규모의 1.1% 수준인 1조5000억 위안으로 추정되며 지방정부의 신형 인프라 투자와 소비촉진(이구환신), 기술자립 투자 확대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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