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이어 품목별 관세 본격화…반도체·철강·알루미늄 겨냥

  • 반도체에 최대 300% 관세 부과…"내주나 그 다음주에 관세 설정"

  • 美상무, 철강·알루미늄 '50% 관세' 대상 확대…18일부터 발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중에 반도체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데 이어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50% 관세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상호관세가 발효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전략 물자를 겨냥한 품목별 관세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지난 15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러 정상회담을 위해 알래스카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내주나 그 다음 주에 철강과 반도체에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며 “반도체(관세)는 다음 주 중 어느 시점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은 이미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품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율에 대해서도 “200%나 300%가 될지도 모른다”며 기업들이 미국에 생산시설을 둘 수 있도록 초기에는 낮은 관세율을 책정하고, 이후엔 올릴 거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되 미국 내 생산으로 이전하는 기업은 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철강과 반도체에 대한 관세는 이번에 발효된 상호관세와는 별개의 품목관세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부과된다. 해당 법은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관세 등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미 상무부는 반도체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중이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지난달 27일 이 법 조항에 근거한 반도체 관세를 “2주 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미 상무부는 같은 날 연방 관보 공지에서 산업안보국(BIS)이 미국 수입품 품목 코드(HTSUS)에 제품 코드 407개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철강 및 알루미늄을 포함하는 파생 제품이 대거 포함됐는데, 이들에 대한 관세는 18일 자로 발효된다. 아울러 상무부는 철강 및 알루미늄을 포함하지 않는 구성품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로 부과한 기존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가들과 상호관세 협상을 마무리짓고 이를 발효한 가운데 이제 국가안보 관련 주요 분야들에 대한 품목별 관세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경영난에 빠진 인텔 지분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트럼프는 반도체 산업의 총사령관을 자처하고 나섰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수출에 대한 새로운 수수료부터 시작해 특정 CEO 해임에 대한 요구에 이르기까지 반도체의 핵심 의사결정자로 부상했다"고 평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관세 발효 전 미국 수입업체들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로스앤젤레스항의 월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117년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7월 로스앤젤레스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한 총 101만9837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개항 1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입 컨테이너 물량이 54만3728TEU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진 세로카 로스앤젤레스항 항만청장은 이 같은 물류 흐름과 관련해 “올해 내내 롤러코스터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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