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의 귀향… 태안 출신 독립운동가 우운 문양목 지사 고향 품에

  • 생존 유족 없어 난항, 1년여 노력 끝 국내 봉환

  • 고향 생가지서 봉환식·추모제 후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13일 남면 몽산리 우운 문양목 선생 생가에서 진행된 추모제 모습사진태안군
13일 남면 몽산리 우운 문양목 선생 생가에서 진행된 추모제 모습[사진=태안군]


충남 태안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우운 문양목 지사가 서거 84년 만, 망명 120년 만에 그리운 고향 땅을 밟았다.

태안군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안장돼 있던 문 지사의 유해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내로 봉환돼, 12일 환영식과 음악회, 지난 13일 고향 남면 몽산리 생가지에서 봉환식과 추모제가 열렸다고 밝혔다.

12일 태안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환영식에는 국가보훈부·기념사업회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의장대 공연, 기념식, 성악가 초청 음악회 등으로 지사의 귀향을 축하했다.

다음 날 문 지사의 유해는 고향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 속에 생가지에 도착, 추모제를 마친 뒤 배우자와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문 지사는 1869년 남면 몽산리에서 태어나, 1905년 을사조약 체결 후 미국으로 망명해 대동보국회를 결성하고 대한인국민회 활동을 이어가며 언론·무장투쟁을 통한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1940년 미국에서 서거했다.

이번 봉환은 생존 유족이 없어 난항을 겪었다. 국가보훈부와 교민사회는 미국 법원에 파묘·이장 청원 소송을 제기하고 교민 1000여 명의 서명서를 제출하는 등 1년여 노력 끝에 승인을 얻어냈다.

가세로 군수는 “우운 선생의 귀향은 태안군민 모두의 기쁨”이라며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이 후대에 길이 빛날 수 있도록 선양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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