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2분기 매출 3061억원, 영업적자 4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소폭 하락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진에어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2년 3분기(-174억원) 이후 약 3년 만이며, 2022년 1분기(-463억원) 이후 분기 최대 적자다.
진에어 측은 "기후 영향,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한 여행 수요 증가세 위축과 사업량 증가, 단가 상승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도 2분기 11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에어부산이 적자를 낸 것도 2022년 4분기(-59억원)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에어부산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7.2% 역성장했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도 지난해 말 무안항공 사고 여파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며 부진한 성적표를 거둘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 2분기 영업적자는 3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3억원) 대비 적자가 대폭 확대된 수치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동남아시아 여행 수요와 국내 항공사들의 계속된 항공기 도입으로 중단거리 여객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제주항공은 운항 축소 및 소비자 인식 악화로 국제선과 국내선 여객 수송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 3.2% 감소했을 것"이라며 "이는 매출 597억원, 영업이익 316억원 감소 효과"라고 분석했다.
티웨이항공은 2분기 영업적자가 전년 동기(-21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된 483억원을 기록해 상장 LCC 중 가장 큰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미주 슬롯을 받아간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수요 저변 확대와 장거리 기재도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본잠식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기업 간 출혈 경쟁을 실적악화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 업계는 적극적인 운임 할인 정책, 공격적인 공급 확대 전략으로 영업적자가 확대되고 재무구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이에 2026년부터는 LCC 공급 확대 전략이 수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환율·고유가가 적용된 측면도 있지만, 지난해 말 발생한 (무안항공) 사고가 LCC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작용해 대형사 혹은 외항사 등으로 선택지를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LCC 3사(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등으로 산업 재편이 일어나면 경쟁 구도가 완화돼 LCC 업계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