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시총 증가율 '톱' 한화…HD현대·SK도 코스피 평균 상회

  • 관세협상·방산·조선 호재에 증시 판도 변화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화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화]

올해 들어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한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산과 조선 호재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HD현대와 SK그룹도 코스피 평균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며 증시 판도 변화의 중심에 섰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43조5000억원이었던 한화그룹 13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025년 8월 1일 기준 120조7000억원으로 77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7개월 새 177.5%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코스피(30.6%) 및 한화를 제외한 10대 그룹 평균(30.3%)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은 상승률이다.

한화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코스피 전체의 2.3%에 불과했지만, 올해 코스피 상승분(600조2000억원)의 12.9%를 견인했다. 특히 방산·조선 3인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의 합산 시총은 97조원에 달한다.

이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초 32만6000원이던 주가가 7월 말 99만6000원까지 올라 245.1% 급등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 11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지난 7월 4조2000억원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화오션은 연초 대비 주가가 200% 넘게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35조9000억원으로 네이버를 제치고 코스피 13위에 올랐다. 조선업계 중 유일하게 미국 현지 조선소(필리조선소)를 보유한 점이 한미 관세 협상의 핵심 지렛대 역할을 하며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했다.

한화 외에도 HD현대는 시가총액이 51.7% 증가하며 조선·해양플랜트 업황 회복 수혜를 톡톡히 봤다. AI 기반 스마트십 솔루션 기대감과 조선 수주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SK그룹 역시 35.7% 상승률을 기록,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와 에너지 부문 확대 전략이 시총 증가에 기여했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한미 관세 협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정치·외교적 이벤트가 특정 산업군과 기업에 실질적인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방산·조선·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증시 주도주 지형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