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약세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는 실적 호조로 강세를 보였으나 이게 되레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제약사에 의약품 가격을 낮추도록 압박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3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0.30포인트(0.74%) 떨어진 4만4130.9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51포인트(0.37%) 밀린 6339.39, 나스닥종합지수는 7.23포인트(0.03%) 내린 2만1122.45에 문을 닫았다.
MS는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장 중 시가총액이 4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달 초 엔비디아가 전 세계 기업 중 사상 최초로 4조 달러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두 번째로 4조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MS는 장 중 최대 8% 넘게 뛰기도 했으나 시총이 4조 달러 선을 넘어서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3.93% 상승 마감했다.
메타는 11% 넘게 급등했다. 메타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연간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AI 관련 설비 투자를 충분히 진행하면서도 영업이익률이 예상치를 웃돈 점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다만 MS와 메타의 강세에도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특히 두 회사를 제외한 AI 및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실적 악화를 보고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이상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1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13.44% 급락했다.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지 못한 데다 매출 전망치마저 시장 예상치와 거의 차이가 없어 실망감을 안겼다. AMD와 ASML, 퀄컴 등 주요 AI 및 반도체 기업도 모두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 17곳에 의약품 가격을 인하하라는 서한을 보내면서 투자심리는 더 위축됐다.
이날 장 마감 후 빅테크 중 애플과 아마존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애플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940억4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2% 증가한 1.5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모두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이 1677억 달러, EPS는 1.68달러로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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