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업계에 따르면 GM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1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급감했다. 관세 비용만 11억 달러에 달했다. 비용 부담이 5월부터 본격화한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손실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GM의 관세 비용 부담 상당 부분이 한국사업장 몫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관세 영향으로 연간 40억~50억 달러에 비용이 추가될 것"이라며 "이 중 20억 달러는 한국에서 수입되는 차량"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전체 생산량의 90%에 육박하는 물량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관세 부과가 전망됐던 연초부터 '철수설'이 사그라들지 않는 배경이다. 미국 외 지역으로의 수출 다변화, 내수 판매 확대 등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GM의 상반기 내수 판매량은 812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7% 쪼그라들었다. 수출 포함 전체 판매량도 7.4% 감소한 24만9355대에 그쳤다.
GM 본사가 관세 대응을 위해 미국 생산 확대 등 생산지 조정에 나서면 한국GM 물량은 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GM은 그간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등 한국에서만 생산 중인 제품이 있다며 철수설을 일축해 왔다. 다만 지금과 같은 관세 부담이 지속되면 수지 타산에 따라 생산라인 이전을 배제할 수 없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보고서를 보면 GM은 멕시코와 캐나다 생산 거점을 통해 연간 4억~5억 달러 규모 관세 부담 중 최소 30%를 상쇄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미국 중심 생산 구조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다. GM은 미시간·캔자스·테네시주에 있는 3개 공장에 앞으로 2년간 40억 달러를 투자하고, 멕시코 생산 물량 일부를 미국 내에서 조립할 계획이다.
GM은 "한국 공장은 포트폴리오 일부를 담당하는, 여전히 중요한 거점"이라면서도 "2027년 미국 내 생산능력(CAPA)이 연간 200만대 이상 달성하면 관세 대상 차량 중 상당 부분의 미국 생산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영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연구원은 "미국은 자동차를 제대로 만들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GM이 (한국 생산라인을)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한·미 관세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전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