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후보는 특별검사팀 소환 통보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조사 방식을 요구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기한을 연장하고, 수사 범위와 인력을 확대해 '김건희 특검법'을 다시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 특검 수사 대상자들의 행태가 가관"이라면서 "밀항, 해외 도피, 잠적을 불사하며 소환을 거부하고 있다. 피의자 김건희는 '황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에게 내달 6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특검팀에 △혐의별로 다른 날짜에 나눠 조사 △각 소환 조사 사이 최소 3~4일 휴식 보장 △오후 6시 전 조사 종결 등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박 후보는 "이게 피의자 조사인가, 영화 촬영인가"라며 "대한민국 역사상 이런 'VIP 황제 조사 메뉴판'을 들이민 피의자가 또 있었나"라고 질책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이 지난 24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또 불출석한 것을 거론하면서 "국정은 함께 말아먹고, 법정은 각자 피하는 이 부부는 법질서를 노골적으로 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사의 끝은 '기한'이 아니라 '처벌'"이라며 "김건희 일당 모두가 죄의 대가를 치를 때까지 특검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소영 민주당 의원도 2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의 재판 불출석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단식 13일 차에도 검찰에 출석했고, 테러를 당해 목에 칼을 찔리고 나서도 17일 후에 서울중앙지법 재판에 출석했다"며 "어떤 재판부나 어떤 수사 기관도 배려나 양해도 베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렇게 엄격하고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게 우리나라 사법부였는데, 지금 지귀연 재판부가 어떻게 하고 있나"라며 "몇 주째 출석하지 않아 특검이 계속해서 구인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요청하는데도 검토해 보겠다고 한다"고 재판부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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