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소비쿠폰 풀린다"…유통업계, 특수 선점 마케팅 총력전

  • 내일부터 신청·지급

  • 최대 수혜 편의점 전용 프로모션

  • 사용 제외 대형마트는 할인 맞불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정부의 13조원 규모 소비쿠폰 신청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유통업계의 고객 유치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용처에 포함된 업체들은 발 빠르게 전용 프로모션을 마련해 특수 선점에 나섰고, 제외된 곳은 자체 할인행사로 맞불을 놓으며 매출 방어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20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지급은 21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1인당 최대 55만원이 신용카드·체크카드·선불카드·지역사랑상품권 형태로 지급되며,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 11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편의점은 이번 소비쿠폰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처로 꼽힌다. 점포 대부분이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으로 구성돼 있어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업계는 평소 취급하지 않던 신선식품부터 생필품·주류·간편식까지 다양한 품목에 대규모 프로모션을 걸며 수요 확보에 나섰다.

GS25는 자체브랜드(PB) 생필품과 라면류를 제휴카드 결제 시 25% 할인하고 라면에는 2+1 행사도 중복 적용한다. 한우·장어 등 기획세트 36종과 스낵·주류 등 1700여 종 상품에도 할인과 증정 행사를 운영 중이다. CU는 라면·즉석밥 번들 구매 시 최대 33% 할인하고, 일부 간편식은 반값에 판매한다. 1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10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페이백 행사도 진행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생필품 2000여종에 대해 할인 또는 증정 행사를 열고, 핵심 35종은 제휴카드 결제 시 20% 추가 할인한다. 기획 택배상품 27종도 함께 선보인다. 이마트24는 정육 기획상품 무료 택배 배송을 진행한다. 매장에서 소비쿠폰으로 결제한 뒤 택배로 배송받는 서비스다. 심야 시간대엔 페트병 맥주와 안주류 46종 30% 할인, CJ 원포인트 100배 적립을 제공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주민센터에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성동구 한 주민센터에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랜차이즈업계 역시 소비쿠폰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관장은 이달 말부터 750여개 가맹점에서 소비쿠폰과 연계한 여름 건강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브랜드버거는 전 가맹점에 사용처 안내문을 부착하고 기존 월별 행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차코리아는 일찌감치 전국 가맹점에 소비쿠폰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 메뉴 사용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카드사 제휴 할인과 스탬프 적립 이벤트를 확대하는 한편 영수증 쿠폰 제공을 통해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다이소도 가세했다. 전국 매장 중 약 30%를 차지하는 가맹점에서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만큼 해당 매장에 스티커를 부착해 사용 가능 여부를 안내하기로 했다. 소비자 혼란을 줄이는 동시에 소비쿠폰 수요를 가맹점으로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반면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는 자체 할인 행사로 대응에 나섰다. 이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원과 자체 할인을 더해 채소·과일·축산품 등을 최대 36%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는 농축산물 할인지원(농할 쿠폰)과 자체 특가를 결합한 할인전을 23일까지 이어간다. 롯데마트 역시 과일·채소·곡류 등 15개 품목을 할인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업종에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커 관련 업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번 소비쿠폰 지급이 전반적인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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