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통계2국 국민소득총괄팀은 오는 24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 분기별 성장 전망 경로를 2분기 0.5%, 3분기 0.7%, 4분기 0.6%로 제시했다.
시장과 한은 내부에선 2분기 한은 전망인 0.5% 수준이거나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전망대로라면 1년 만의 반등이다. 우리나라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3% 이후 2분기 -0.2%, 3분기 0.1%, 4분기 0.1%, 올해 1분기 -0.2%에 그치며 1년간 저성장을 이어왔다.
4월말 5월초까지만 해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 경기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품목별 관세 부과 등으로 우려가 컸다. 하지만 서서히 소비심리 개선세와 내수 회복세가 뚜렷해진 데다 수출 역시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면서 예상보다 크게 선방해 2분기 성장률이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소비 관련 속보 지표와 심리 지표에서는 5월 중순부터 완만한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4월 주간 신용카드 이용액은 첫째 주부터 마지막 주까지 1년 전보다 증감률이 5%, 0.2%, -0.8%, 1.7%에 그쳤지만 지난 5월 16일부터는 22%, 6.4%, 5.4%, 14.3%, 2.6%, 2.2% 1.8%씩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뀌었고, 부동산 시장도 매매거래가 활발했던 만큼 향후 소비 지표들은 계속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6월의 경우 5월보다 물가 상승분인 0.3%포인트를 제외하고 명목 상으로는 소비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정원일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가계 부문에서의 규모는 약 93조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분기 수치인 62조6000억원에서 크게 상승하며 역대 최대 규모였다"며 "가계가 불황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존재한다는 것으로 조만간 지급될 예정인 소비쿠폰은 실물경기 순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려했던 수출도 2분기에 선방했다. 특히 6월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1.6% 오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월부터 이미 관세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미 관세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자동차 역시 6월 들어 중고차 수출이 70% 가까이 늘며 2.3% 반등세를 보였다.
다만 수출은 내수와 달리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수출을 가를 핵심 변수로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국의 경기 둔화를 꼽았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한국 경제 흐름에서 가장 큰 변수는 반도체 관세"라며 "반도체와 일부 전자·전기 제품 품목에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성장률은 추가로 0.1~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3분기는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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