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미래 소비의 큰 손, 'MZ세대' 잡아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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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12-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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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슨·엔씨소프트, MZ세대 투자 문턱 낮추는 신사업 추진

  • 네이버, 제페토 가수·유튜버와 콘텐츠 협업... 리셀 플랫폼 분사

  • 구글도 틱톡 참고한 '유튜브 쇼츠' 베타 버전 선봬... 10대 겨냥

  • MZ세대 韓 34% 차지, '큰 손'으로... "의미 있으면 바로 지갑 열어"

IT업계가 최근 입버릇처럼 언급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MZ세대’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일컫는 말로, 한국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하고, 개인의 행복과 경험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큰손’인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IT기업들은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넥슨은 최근 게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신한은행과 손잡았다. 타깃은 MZ세대다. 젊은 세대가 ‘게임’을 하듯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추는 등 기존과 다른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넥슨은 앞서 MZ세대를 위해 라인프렌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라인프렌즈 인기 캐릭터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에 등장시키기로 했다. 내년에 출시될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라인프렌즈 캐릭터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른 MZ세대에 새로운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등장한 라인프렌즈 캐릭터들. [사진=라인프렌즈 제공]


엔씨소프트도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AI 간편투자 증권사’를 설립한다. MZ세대가 쉽게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넥슨의 행보와 같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동영상에 친숙한 MZ세대를 겨냥해 인터넷판 홈쇼핑 서비스인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는 아바타 AR 서비스 제페토의 이용자 90%가 10대 청소년인 점을 고려,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의 의상 콘텐츠를 선보였고, 다이아TV와 함께 인기 유튜버들과 콘텐츠 협업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관계사인 스노우는 운동화 거래 중개 플랫폼 ‘크림’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기도 했다. 크림은 MZ세대의 운동화 ‘리셀(한정판 제품을 거래하는 것)’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점에 착안해 내놓은 서비스다. 카카오가 스마트폰에 적합한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서비스 ‘카카오TV’를 론칭한 것도 MZ세대 공략의 일환이다.

구글은 지난 9월 인도에 쇼트폼 영상 플랫폼 ‘유튜브 쇼츠’의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15초 이내의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중국의 ‘틱톡’이 1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어,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IT기업들이 MZ세대를 겨냥하는 이유는 이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김용희 숭실대 교수는 "MZ세대는 이전 세대와 다르게 구매력이 있고,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며 "충성도가 쌓이면 수익성이 좋은 고객이 되므로, 기업들은 이들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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