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OTT·음원 스트리밍 시장 판 커진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노경조 기자
입력 2020-12-20 12: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스포티파이, 내년 상반기 한국 론칭

  • 디즈니플러스, 아태지역 총괄 선임

  • 주도권 경쟁 치열…산업 발전 '기대'

스포티파이가 내년 상반기 한국 시장 론칭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블룸버그]


디즈니플러스,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콘텐츠 공룡 플랫폼이 내년 잇따라 한국에 상륙한다.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성공 사례와 케이팝(K-pop) 등 풍부한 한류 콘텐츠가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가 내년 상반기 중 국내 서비스를 출시한다. 스포티파이는 6000만곡 이상의 트랙과 40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스포티파이 측은 "한국은 전 세계 음악 시장 6위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 중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며 "스포티파이를 통해 전 세계 아티스트와 그들의 음악을 접하고, 한국 아티스트의 창작물 역시 전 세계 3억2000만명의 스포티파이 이용자들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앞서 스포티파이는 올해 1월 서울 강남에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7월 말 스포티파이코리아주식회사를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업종의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정식 등록하는 등 국내 진출을 예고해왔다.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마블·스타워즈 시리즈 등을 보유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룡 디즈니플러스도 내년 국내 진출을 공식화한 상태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투자자 데이 행사에서 한국 론칭을 발표한 이후 17일 루크 강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을 선임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전 세계 30개국으로 발을 넓혔으며, 유료 가입자 수는 최근 8600만명을 돌파했다.

이들은 한국 시장을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K-콘텐츠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적 시장으로 분류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OTT 강자로 우뚝 서기까지 한국의 덕이 컸다는 평가와도 무관치 않다. 넷플릭스는 올 3분기 신규 유료 가입자가 220만명 증가했는데, 이 중 46%인 101만명이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태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말 기준 아태지역 유료 가입자 수는 2350만명으로, 이 중 한국이 330만명(14%) 수준이다. 넷플릭스의 창업주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은 특별하다"고 애정을 드러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원과 콘텐츠를 두루 갖춘 콘텐츠 공룡 플랫폼들이 국내에 하나둘씩 상륙하면서 업계 주도권 및 생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디즈니플러스를 유치하기 위한 이동통신 3사의 물밑 경쟁이 한창인 데다 토종 OTT와 음원스트리밍 플랫폼의 출혈도 예상된다.

다만,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여러 플랫폼에 가입할 수 있는 특성상 경쟁을 통한 시장 활성화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팍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미국 OTT 이용자의 95%가 빅3 OTT 중 1개 이상에 가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OTT를 2개 구독하는 비율은 지난해 48%에서 61%로 증가했다. 국내도 지난해 11월 닐슨코리안클릭 발표에서 OTT 이용자가 평균 1.3개의 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원 경희대 교수는 "국내도 디즈니플러스의 상륙이 2개 이상의 OTT 가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플랫폼들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는 것은 조심스러우나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