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하락장, 2주 지나 두달까지?"...길어지는 조정장, 대선 불안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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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9-2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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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주째 나스닥 조정세 이어져...트럼프, '글로벌 틱톡' 거래 승인·위챗 제재는 남아

  • 긴즈버그 대법관 타계에 美 대선 정국 소용돌이...시장 변동성 12~1월까지 지속

이번 주(21~25일) 뉴욕증시 역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며 조정장을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이 갑작스레 별세하며 정국이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중 갈등 상황,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여부, 추가 부양책 협상 등 기존에 꼬여있던 국면도 좀처럼 해결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44.63p(0.88%) 하락한 2만7657.35에, S&P500지수는 37.56p(1.12%) 떨어진 3319.4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7p(1.07%) 내린 1만793.28로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3주째 하락세다. 전주 다우지수는 0.03% 떨어졌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64%와 0.56% 내렸다.
 

주간 나스닥지수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기술주 조정세 장기화 속 틱톡·위챗 제재, 美대선 추이 주시
이번 주도 그간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핵심 기술주들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초의 극심한 조정세는 일단락했지만, 여전히 소폭의 하락을 이어가며 본격적인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핵심 기술주인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과 MAGAT(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테슬라) 중 오는 22일 배터리데이를 앞두고 반등에 성공한 테슬라를 제외하고 모두 부진한 상태다.

특히 지난 2일 장중 137.98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쓴 애플은 이후 18일까지 12거래일 동안 22.6% 급락했다. 시가총액도 5320억 달러나 증발했다. 지난달 4대1 액면분할 발표 후 한 달 동안 21.4%나 치솟았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1만2000 선을 돌파하며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던 나스닥지수 역시 3주간의 내리막길에 10%가량 조정된 상태지만, 기술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애플 등 주요 기업 주가가 저점 매수세를 기록할 때 투자자들이 다시 유입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상 최저 수준인 제로금리를 2023년까지 유지하기로 한 상황에서 증시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미국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훌쩍 다가온 상태에서 여전히 정세 불안 요소가 가득하다는 점이다.

우선 중국의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의 인수합병 거래가 마무리됐다.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과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과의 합의를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새롭게 생겨나는 '틱톡 글로벌'은 오라클이 12.5%, 월마트가 7.5%,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80%의 지분을 보유한다. 다만, 바이트댄스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세쿼이아 캐피털과 제너럴 애틀랜틱 등 미국 투자자가 40%가량 출자하고 있어, 전체적으론 미국 기업이 53%의 지분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틱톡 글로벌은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2만500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며 미국에 청년교육기금으로 50억 달러도 출연한다. 오라클은 틱톡의 소스코드를 감시할 권한을 갖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문제 삼았던 보안 문제도 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예정했던 미국 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틱톡의 다운로드 금지 방침은 해제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텐센트의 위챗 사용금지 조처가 남아 있어 향후 추이를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오는 11월3일 미국 대선 결과를 두고도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시장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대선일은 6주 앞으로 훌쩍 다가왔지만, 증시는 특별한 흐름 없이 확실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발생하는 사건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수석 시장전략가는 "대선을 마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일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대선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우편투표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종 결과 확인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개표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일방적인 승리 선언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최악의 경우 법적 공방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8일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이 타계하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선거 결과를 두고 법적 공방에 빠질 경우 미국 연방대법원이 최종 판결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측은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을 빠르게 인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이를 막으려는 민주당 측과의 충돌이 불가피해 향후 정국은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가능성도 크다.

이에 따라 대선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골드만삭스 전략팀은 "현재 시점에서 대선 다음 날인 11월 4일 S&P500 옵션은 지난 8월 예상치인 3.2%보다 줄어든 2.8% 변동폭을 예상한다"면서도 "옵션 시장은 당장 대선이 있는 11월보다 한 달 뒤인 12월에 더욱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르디날 캐피탈의 패트릭 케난 옵션 트레이더 역시 옵션 시장의 거래 동향을 통해 대선 결과가 내년 1월까지 지연하며 시장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미국의 고용시장과 민간 소비시장의 회복세가 둔화하면서 전문가들은 추가 부양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지만, 대선을 두고 정치권의 혼란이 가중하며 여전히 관련 합의 소식은 요원하다. 

다만, 이번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국 의회에 출석해 코로나19 대응 관련 증언을 할 예정이라 부양책에 대한 실마리가 나올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21~25일) 주요 지표 및 일정
이번 주 주요 지표는 제조업과 실업 관련 지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연준 인사들의 연설도 다수 예정해 있다.

21일에는 8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전미활동지수가 나온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연설한다.

22일에는 8월 기존주택판매와 9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파월 의장과 므누신 재무장관이 하원에서 증언한다.

23일에는 시장분석업체 마킷의 9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나온다. 파월 의장이 하원에서 증언하며,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도 연설할 예정이다.

24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8월 신규주택판매가 발표된다. 파월 의장과 므누신 재무장관이 상원에서 증언하며,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한다.

25일에는 8월 내구재 수주가 나온다. 윌리엄스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
 

미국 뉴욕 월가 전경.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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