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이젠 시총 2조달러 목표? …"사업 역동성이 최대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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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윤세미 정명섭 기자
입력 2018-09-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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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년만에 1조달러 돌파…시장에선 다양한 산업확장이 성장 밑거름 평가

  • 국내기업들 사이에서는 아마존 배우자 목소리도

[이미지=아마존 제공]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의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로 시장이 흥분하고 있다. 애플이 38년에 걸쳐 이뤄낸 시총 1조 달러 클럽 입성을 불과 21년 만에 이뤄냈다는 점에서 아마존의 '기록'은 더 주목받고 있다. 외신들은 일제히 아마존의 고속성장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애플에 비해 역동적인 아마존의 영역 넓히기가 속도를 올리는 엔진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유통을 넘어 클라우드·의약산업 분야까지 

4일(이하 현지시간) 아마존의 주가는 장중 2% 가까이 상승하며 2050.5달러를 넘어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장 마감 주가는 다소 하락해 2039.51달러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으로는 시총 1조 달러에 미치지 못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1조 달러 클럽 입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1997년 온라인 서점으로 뉴욕증시에 처음 입성했을 때에 비해 아마존의 몸값은 무려 2000배나 높아졌다.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75% 가까이 올랐고, 시총은 4300억 달러 늘었다. 이는 월마트, 코스트코, 홀세일, 타깃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소매업체들의 가치를 모두 합친 것과 같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CNBC는 아마존의 고성장 원동력으로 기업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꼽았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진출했으며, 지난해에는 홀푸드와 온라인 약국 필팩을 인수하며 식품과 의약품 시장까지 손을 뻗었다. 

 특히 클라우드 산업은 아마존의 성장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CNBC는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최근 몇 년간 아마존을 이끌어온 대표적 성장 엔진이었다"면서 "지난 1년간 250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해낸 AWS는 아마존 확장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AWS는 아마존 총 수입에서 65%를 차지할 만큼 수익성이 좋은 사업으로 꼽힌다. 
 
아마존이 지난 6월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인 필팩을 10억 달러에 사들인 것도 시장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료비가 비싼 미국에서는 병원에 직접 가기보다는 의사의 처방전을 우편을 통해 받는 인구가 비교적 많다. 촘촘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가진 월그린의 성공 뒤에도 45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내 처방약 시장이 있다. 온라인 기업인 필팩과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는 홀푸드를 모두 가지고 있는 아마존의 의약산업 진출은 그런 의미에서 경쟁기업들에는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애플보다 성장 속도 빠를 것 
 
애플에 이어 둘째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했지만, 2조 달러 클럽 입성은 아마존이 먼저 이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만약 현재와 같은 속도로 간다면 아마존의 시총이 애플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의 제품들은 여전히 인기가 있고 수익도 증가하는 추세지만, 아마존의 맹렬한 성장률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은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인공지능(AI)과 음성인식 분야 그리고 광고 등은 향후 아마존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까지 음성인식 시장은 1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알렉사는 AI 음성인식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광고 역시 아마존의 성장잠재율이 큰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비해서는 여전히 시장점유율이 낮지만, 프라임 비디오나 인공지능 비서인 알렉사 등 이미 확보하고 있는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경우 수익률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아마존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로 잠재력을 꼽았다.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셀의 대표인 피터쿠즈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이 거대 기업이기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아마존이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여지는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마존의 성공 신화는 국내 기업에도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e커머스 플랫폼 11번가를 분사시킨 SK텔레콤은 11번가를 ‘한국형 아마존’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신선식품과 패션 등 취급 품목을 늘리는 전략을 통해서다. 신선식품은 홀푸드를 인수한 아마존이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이다. 

아마존이 AI 스피커 에코를 출시한 후 이동통신 3사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I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AI 엔진과 스피커를 내놓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출시된 G7 등 LG전자 스마트폰 5종에 아마존 앱을 선탑재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에 비해 열세한 가입자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마존과 손을 잡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IT기업이라면 아마존이 어떤 사업을 하고 있고 인수하는 기업들은 어디인지 살펴보는 것은 필수”라며 “소매와 클라우드, 미디어 등에서 동시에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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