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항공업 등으로 눈 돌리는 베트남 부동산업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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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6-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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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 부동산 시장 공급과잉·성장세 둔화 우려에 살길 찾는 업계

  • 대표기업 '빈그룹·FLC그룹', 제조·항공 자회사 설립…사업 다각화 적극 추진

베트남 부동산 개발업체 FLC그룹의 저가항공사 '밤부에어웨이'. [사진=베트남 밤부에어웨이]
 

베트남 부동산업계가 자동차·스마트폰 제조업에 이어 항공산업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호황을 누렸던 부동산 시장의 최근 성장세 위축과 위기설이 업계의 업종 전환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발생한 호찌민 호화아파트 화재사건으로 아파트 등 고층 건물에 대한 투자 매력이 급감했고, 이것이 전체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호찌민시에서 시행된 부동산 사업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4% 줄어든 29개를 기록했다. 건설당국의 신규 주택 건설 허가는 1만9700여개로 전년비 31%가 급감했다.

부동산 시장 성장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됨에 따라 업계의 사업 다각화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베트남 FLC그룹은 밤부에어웨이(Bamboo Airways)가 향후 2년간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8~10개의 국내 노선을 운항한다고 밝혔다. 설립 3년 차에는 중국, 일본, 한국을 시작으로 국제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23년까지 총 24개의 국내선과 16개의 국제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베트남 리조트·골프장 부동산 개발업체인 FLC그룹은 지난 2017년 3120만 달러(약 348억원)를 투자해 저가 항공사 밤부에어웨이를 설립, 항공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밤부에어웨이는 2019년부터 정식 운영된다.

FLC그룹은 밤부에어웨이의 항공사업 운영을 위해 최근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Airbu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4대의 Aneo항공기를 주문하기도 했다.

FLC그룹 관계자는 “베트남 관광이 빠른 속도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리조트, 골프장 등 기존 사업과 항공사업을 결합해 관광산업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며 “밤부에어웨이를 통해 베트남의 레저·휴양도시를 연결하는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FLC그룹은 부동산 개발 이외 글로벌투자, 미디어, 교육, 관광 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계열사를 보유해 사업 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다. 회사 산하 자회사를 서로 연동해 산업별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베트남 부동산업체 빈그룹 산하 자동차제조업체 빈패스트의 세단 모델(위)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아래). [사진=바이두]


베트남 대표 부동산종합기업 빈그룹(Vingroup)도 FLC그룹처럼 부동산 이외 자동차·스마트폰 등 제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빈그룹은 스마트 제조업체 ‘빈스마트(Vinsmart)’를 설립하고, 향후 1년 안에 ‘브이스마트(Vsmart)’시리즈 스마트폰을 양산한다. 이를 위해 3조 베트남동(약 1434억원) 규모의 자본금도 확보했다. 또 세계 유명 컨설팅 회사와 손을 잡고, 디자인 컨설턴트를 고용하는 등 스마트폰 생산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응우옌비엣쾅(NguyenVietQuang) 빈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제조사 ‘빈패스트(Vinfast)’와 마찬가지로 브이스마트도 일부 부품을 직접 만들거나 해외기업과 기술합작을 하는 등 베트남 현지화 비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빈그룹 산하의 자동차 제조업체 ‘빈패스트’는 태국 자동차 부품 제조사 ‘아피코(AAPICO)’와 합자 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 제1의 항구도시 하이퐁에 생산 공장을 세운다. 아피코는 생산기술, 플랜트 설계 및 장비 설치를 포함한 프로젝트 관리를 담당하고, 빈패스트는 기술 요소 대신 생산 공장의 부지 및 공장 건설 등 하드웨어적 지원에 중점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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