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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의 여행 in]동쪽 먼 深海線(심해선) 밖 그 섬에 가고 싶다

글.사진 울릉도=기수정 기자입력 : 2018-06-25 00:01수정 : 2018-07-30 14:53
쪽빛 바다에 취하고 세월이 빚은 절벽 압권 해안 절벽길 따라 숨막히는 비경들 한폭의 그림 속 거닐듯 탄성이 절로 갈매기떼 여유에 가슴 벅차오른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지만 쉽게 갈 수 없다. 벼르고 별러서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어도 날씨의 허락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더 신비롭게 느껴진다. '울릉도(경북 울릉군)'에 대한 얘기다.

직벽으로 솟아오른 해안의 절벽과 주변을 맴도는 갈매기의 울음소리, 가슴 뻥 뚫리는 청량음료처럼 쾌청한 풍광까지······. 천국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 듯싶었다. 울릉도를 마주하는 순간 사랑에 빠졌다. 

◆신비의 섬, 울릉도에 가다 
 

포항에서 배를 타고 3시간 30분가량 지나면 울릉도 도동항에 입도할 수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김포공항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대구공항에 도착, 버스로 포항 여객선터미널까지 1시간 이동 후 쾌속선에 몸을 싣는다.

또다시 3시간 30분을 힘차게 달려온 쾌속선이 요동을 멈추기 시작하자 여행객의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워낙 바다가 거칠어 제때 들어가거나 제때 나온다는 보장을 할 수 없는 그곳에 무사히 안착했다는 것에 대한 안도의 소리다. 

도동항에 도착하자마자 1000여명의 인파가 우르르 쏟아져나온다.

일행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작은 항구를 가득 메운 것도 모자라 이들을 실어나르려는 대형버스, 렌터카까지 뒤엉켜 혼을 쏙 빼놓는다. 울릉도가 결코 외로운 섬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다. 

항구 좌우로 우뚝 솟은 기암절벽과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영롱한 물빛, 직벽에 굳건히 자리한 향나무(2500년 수령)가 시선을 압도한다. 과연 '신비의 섬' 답다. 

바닷속 화산이 폭발해 만들어진 섬 울릉도는 성인봉과 나리분지, 기암괴석 등 육지에서 볼 수 없는 비경을 곳곳에 품고 있다.

◆발길 닿는 곳마다 감탄이 절로···울릉도의 비경을 마주하다 
 

통구미 마을의 명물 '거북바위'[사진=기수정 기자]

해안일주도로가 있으니 에메랄드빛 해변을 끼고 신나게 달려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차를 타고 울릉도 해안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차창을 열고 상쾌한 바람을 맞는 기분은 무척이나 상쾌하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거대한 바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두꺼비 같기도 하고, 거북이 같기도 한 모양새에 시선이 쏠린다.

'거북바위'가 있는 곳, 통구미 마을이다. 
 

통구미 마을의 거북바위.[사진=기수정 기자]

거북이가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 것처럼 보여 거북바위라 이름 붙었고, 이 바위는 통구미 마을의 명물이 됐다. 

통구미 마을에서 한동안 머물다 다시 달려 일주도로가 끝날 무렵 바다 한가운데 기둥처럼 솟아오른 바위 세 개가 한눈에 들어온다. 울릉도 3대 비경으로 손꼽히는 삼선암이다.

삼선암이 있는 이 바다는 울릉도 바다 중 물빛이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그 어떤 해외의 해변보다도 아름다운 물빛이다. 
 

한 여행객이 휴대폰에 삼선암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멀리서 보면 두 개, 가까이서 보면 세 개의 바위가 보인다.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하던 선녀 세 명이 울릉도 풍광에 반한 세 명의 선녀가 하늘로 돌아갈 시간을 놓쳐 바위가 됐다는 전설을 들으니 바위의 자태가 더욱 곱게 느껴진다. 
 

삼선암 쪽에 서서 바라본 관음도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삼선암 앞에는 구름다리가 놓인 관음도가 한 폭의 그림처럼 서 있다. 

이런, 다시 저동항으로 이어지는 구간 일부가 통제 중이다. 완벽한 일주도로가 되려면 오는 11월께는 돼야 한단다.

저동항에서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일주도로가 이어지다가 내수전부터 석포에 이르는 4.7㎞ 구간이 현재 공사 중이라 섬목까지 갔다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되돌아 나오면서 조금 전 봤던 울릉도의 비경을 다시금 마주한다. 여전히 감동이다. 터널이 완공되면 '울릉도의 고속도로'격인 완전한 일주도로가 탄생할 전망이다.

◆천천히 걸으며 오롯이 담는 울릉도의 비경
 

울릉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벗 삼아 걸을 수 있는 행남 해안 산책로 [사진=기수정 기자]

문득 울릉도 해변길을 천천히 걸으며 아름다운 풍광을 오롯이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울릉도의 바다를 걸어서 만나는 행남 해안 산책로로 발걸음을 옮긴다.

행남 해안 산책로는 도동항에서 행남등대를 거쳐 저동항 촛대바위까지 2.4km가량 이어지는 길이다. 

'울릉도의 압구정'이라 불리는 용궁(산책로 초입에 있는 식당 이름)을 지나쳐가니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발아래 출렁인다.

깎아지른 기암절벽을 왼편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바다를 오른편에 두고 좁다랗고 길게 이어진 철다리를 천천히 걷는다. 자연이 빚어낸 한 폭의 그림 속을 걷는 기분이 참으로 오묘하다.
 

행남 해안 산책로. 좁다란 길이 촛대바위가 있는 저동항까지 이어진다.[사진=기수정 기자]

그저 좁다란 길이 길게 이어질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건만 이 길, 만만치 않다.

울릉도는 종상화산(鍾狀火山, 용암이 지표로 분출해 위로 솟구친 형태로, 그 모양이 종을 엎어놓은 듯 경사가 급함)이다. 물론 울릉도가 품은 절경을 감상하는 데 '힘든 길'은 아무것도 아니다.

한참을 오르내리길 반복하니 초록빛 해송과 대나무가 울창한 숲이 등장하고 10여분 오르면 저동항 촛대바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행남 등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행남등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모습. 저 멀리 저동항과 죽도, 관음도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사진=기수정 기자]

등대 오른쪽 나무 갑판을 따라가면 전망대가 있다. 고즈넉한 저동항과 무지개다리 해안 산책로, 촛대바위, 죽도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름다운 광경을 한눈에 담겠다고 갑판 위에 올라서는 무모한 짓만 하지 않는다면 오롯이, 오랫동안 울릉도의 비경을 담을 수 있다. 

저동항까지 이어지는 산책로, 방파제 한가운데 솟아오른 촛대바위, 바다 위 죽도와 관음도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가파르게 솟아오른 울릉도의 지형, 보석이 뿌려진 듯 광채가 찬란한 바다, 주변에 노니는 괭이갈매기 떼의 여유를 한눈에 담는 지금, 가슴이 벅차오른다. 
 

아늑한 분위기의 저동항, 그리고 촛대바위. [사진=기수정 기자]

저녁 무렵 저동항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저동항 주변을 산책하는 한 여인[사진=기수정 기자]

저동항 촛대바위[사진=기수정 기자]

통구미 마을의 명물, 거북바위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바위에 앉아 삼선암을 감상하는 여행객[사진=기수정 기자]

운이 좋으면 독도까지 둘러볼 수 있다. 저동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1시간 30분만 가면 독도다. [사진=기수정 기자]

독도 부채바위[사진=기수정 기자]

행남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책로[사진=기수정 기자]

저동항까지 이어지는 행남 해안 산책로 [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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