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CJ올리브마켓’ 편의점 가격으로 대형식당 분위기

이서우 기자입력 : 2018-06-04 08:13
셰프가 요리해주는 올리브 델리식당, 깔끔한 인테리어로 백화점 푸드코트 연상

서울 중구 쌍림동 제일제당센터 CJ올리브마켓 1호점에 수입맥주와 어울리는 가정간편식들이 진열돼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햇반컵반 박보검 스페셜 에디션 ‘오늘의 재고’ 현황입니다.”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HMR) 전문 매장 ‘CJ올리브마켓’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매일 이 같은 게시글을 올린다. CJ올리브마켓 자판기에서만 파는 배우 박보검 특별판 ‘햇반컵반’이 연일 품절 사태기 때문이다.

3일 서울 중구 쌍림동 제일제당센터 본사 지하 1층 CJ올리브마켓에는 지난 밤 박보검 햇반컵반이 재입고됐다. 지난 2일 오후 1시에 들어온 5종류 각각 360개, 총 1800개는 하루도 안 돼 다 팔렸다. 집 앞 편의점서 볼 수 있는 햇반컵반이 아닌 ‘박보검 햇반컵반’을 사기 위해 지방 소비자들은 본사에 온라인 판매 요청을 하는 것은 물론 지인 구매대행까지 하고 있다.

CJ올리브마켓은 연면적 443㎡(134평) 규모에 HMR 레스토랑 ‘올리브 델리’와 프리미엄 식자재 매장 ‘올리브 그로서리’ 두 곳으로 나뉜다.

자판기는 올리브 델리존에 있다. CJ제일제당 간편식 브랜드인 ‘비비고’, ‘고메’, ‘햇반’ 등의 제품을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고메 함박스테이크 4980원, 햇반 백미 1480원으로 편의점 정가 수준이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먹는 것과 다른 이유는 토핑바다. 오전 7시부터 9시30분까지 셰프들이 추천한 신선한 재료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미역국밥 햇반컵반에 넣어먹는 양지채, 고추장나물비빔밥에는 계란지단 등이다.

셰프들이 요리해주는 올리브 델리 식당은 깔끔한 인테리어로 백화점 푸드코트를 연상케 한다. 기자는 ‘진한 차돌양지 곰탕’을 주문했다. 비비고 사골곰탕과 햇반, 간을 맞출 소금과 간장, 깍두기에 밑반찬 2종, 후식 쁘티첼 파인애플 스윗푸딩 등이 나왔다. 판매가는 9500원이다. HMR는 전자레인지에 돌려 한 끼 때우는 음식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강하지만,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선입견 없이 맛으로만 봐 달라는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CJ올리브마켓 자판기 옆에 설치된 토핑바(위)와 CJ제일제당 간편식만으로 조리된 진한 차돌 양지곰탕 반상 차림[사진=이서우 기자]


올리브그로서리는 비비고 만두, 맥스봉 소시지, 김 과자 등 간편식과 어울리는 주류를 함께 진열해 소비자 흥미를 돋운다. 수입맥주만 무려 36종이다. 한 병에 2만원짜리 ‘카구아블랑’도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일반 마트나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는 우리 제품과 어울렸을 때 맛을 살릴 수 있는 프리미엄 맥주 위주로 직접 MD들이 맛을 보고 다니며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최대 와인숍 ‘에노티카’와 협업해 매달 다른 HMR와 어울리는 와인도 선보인다. 1등급 한우와 과일 등 식자재 유통은 CJ프레시웨이가 도왔다. CJ오쇼핑 그릇 브랜드 ‘오덴세’와 CJ올리브영이 들여오는 수입식품, 건강기능식품도 볼 수 있다. CJ그룹 IT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는 소비자 행동에 반응하는 사물인터넷(IoT) 매대를 선보였다.

최근 식품업체들도 오프라인 매장을 냈지만, 브랜드 홍보를 극대화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성격이 강했다. CJ올리브마켓은 HMR 전문매장이란 틀 아래, 제조부터 유통까지 CJ가 만든 작은 마트다. 기존 여의도 IFC몰에 있던 CJ올리브마켓도 이 같은 형태로 오는 13일 재개장한다.

CJ제일제당은 HMR 핵심브랜드를 주축으로 매출 끌어올리기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1조5000억원에서 2020년 3조6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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