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이규형 "로맨틱 코미디 연기 원해…'해롱이' 아닌 제 이름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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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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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엘엔컴퍼니 제공]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배우 이규형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매 질문에 차분하고 진지하게 임했으며, 한 마디 한 마디 허투루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극중에서는 달랐다. ‘해롱이’라는 캐릭터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 중에 하나는 애교스러움에 있었다.

“저는 평소에 동생들보다 형들을 더 편하게 생각해요. 또 여자 후배들 보다는 누나들이 더 편하고요. 그렇다보니 형들에게 스스럼없이 대하고 그러면서 예상치 못하게 애교처럼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있어요. 그건 보조개가 한 몫한 것 같아요.(웃음) 보조개 수술한거냐고 물어보시기도 하지만 저 원래 있던 보조개예요.(웃음) 그런 것 때문에 좀 더 귀여움이 플러스가 된 게 아닐까 싶어요. 연기할 때 말투와 톤을 정하고 나서는 귀여워보이려고 딱히 노력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 연기 공부를 할 때 ‘어떤 인물을 만들어갈 때는 그 특징을 정해놓으면 캐릭터를 이해하기 쉬워진다’고 배웠거든요. 그래서 해롱이는 눈을 깜빡 거린다는 등의 행동을 정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본의 아니게 귀엽다고 하시더라고요. 말투가 그렇다보니 더 시너지 효과가 났던 것 같아요.(웃음)”

약 3개월을 해롱이로 살다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해롱이의 습관들을 실제로도 하고 있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평소에도 지인을 만나면 ‘왜 해롱이 표정 짓냐’고 하더라고요. 지금 뮤지컬 공연을 하고 있는데 상대 배우도 ‘오빠 일부러 해롱이 표정 짓냐. 너무 웃긴다’고 하더라. 사실 근육 운동은 반복하는 성향을 띄고 있어서 그런 것 뿐이거든요. 실제로 제 친구 중에 한 명은 틱 증후군 연기를 하다가 정말 틱 증후군을 앓는 경우도 있었어요. 웃는 캐릭터를 장기간 하다보면 공연할 때 웃는 게 편해지거나 웃는 연습도 자연스러워진다고 하잖아요. 해롱이 연기하면서 생긴 습관들 때문에 공연 중에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건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사진=엘엔컴퍼니 제공]


해롱이 여기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물었다. 그런데 이규형은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과거 회상 장면 중에 극중 지원이를 8년만에 만났을 때의 장면이 가장 기억나요. 섬세한 감정을 필요로하고 그런 감정을 담아내야 하잖아요. 또 접견실에서 지원이를 만나는 장면같은 것들이 오히려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요. 해롱이는 해롱이 캐릭터로 연기하면 되고, 문래동이랑 싸우든 유 대위랑 싸우든 붙으면 애드립으로라도 재미있는 신이 만들어지는데 지원이와의 장면은 참 복잡 미묘한 감정 연기를 해야했기 때문에 가장 기억이 나요.”

많은 이들은 이규형이 ‘슬기로운 감빰생활’을 통해 데뷔한 신인 배우로 알고 있지만 사실 그는 디테일한 경력까지 꼽자면 올해 18년차 내공의 배우다.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에서 조단역으로 출연한 것이 시작이었다.

“어쨌든 돈을 받고 출연한 영화기 때문에 그때를 데뷔를 꼽는다면... 18년차 맞네요. 사실 그 당시 여기 저기 드라마 단역으로도 많이 출연했었어요. 그러다 대학교에 들어가서 영화 ‘아라한 장풍 대작전’에도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통편집이 됐었죠.(웃음) 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영화를 찍기도 했고 공연도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출연하기도 했고요. 그리 군대를 갔다 와서 대학로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졸업 후 30대에 접어들어서부터 매체 쪽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었어요. 그러다 지난해 ‘도깨비’와 ‘비밀의 숲’ 등에 출연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본격적인 매체 연기를 시작한건 이제 약 3년정도 된 이규형이다.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연기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다.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해롱이 같은 경우는 완전 극에 가 있는 코미디 연기였고 그러면서도 멀쩡하고 섬세한 신도 있어서 좋았죠. 로맨틱 코미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완전 양아치 역할이라든가 바보 캐릭터라든가요.(웃음) 올 해는 다양한 작품에서 한양이 해롱이가 아닌 배우 이규형이라는 존재를 알리고 싶어요. 다른 작품에서 이규형이라는 이름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어요. 어느 정도 믿고 볼 수 있는 연기자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웃음)”
 

[사진=엘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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