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데뷔 12년차’ 개그우먼 홍윤화의 책임감…“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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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7-08-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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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홍윤화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는 일이라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또 함께 공감하고 웃어줄 수 있다는 것 역시 녹록치 않은 일이다. 개그우먼 홍윤화는 절대 쉽지 않고 녹록치 않은 일을 업으로 삼고 꾸준히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리고 어느새 올해로 데뷔 12년차 개그우먼이 됐다.

지난 2006년 SBS 특채 개그우먼으로 개그를 시작한 홍윤화를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아주경제가 만났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특유의 씩씩하고 귀여운 목소리와 웃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첫 인상부터 유쾌함 그 자체였다.

“바쁘지 않냐”는 물음에 그는 “바쁜 게 좋아요. 안 바쁘면 안 되잖아요”라고 생글 웃는다.

홍윤화는 자신의 데뷔 무대였던 ‘웃찾사’가 지난 5월 달리기를 멈춘 뒤 한 템포 쉬었다. 그러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침체기를 걷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그는 결코 포기 하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시 공개 코미디 무대에 문을 두드렸고, tvN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의 ‘베스트 프렌드’ 코너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물론, 오랜 기간 서왔던 코미디 무대라고 하지만 다년간 호흡했던 ‘웃찾사’라는 적응을 내려놓고 ‘코빅’이라는 생경함을 선택하는 용기 뒤에는 걱정과 고민이 함께 했다. 그러나 동료 덕분에 그 찰나의 걱정은 내려 놓을 수 있었다.

“아직은 ‘코빅’에 적응하고 있는 기간이에요. 다만 열심히 재미있게 개그를 짜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죠. 아무래도 ‘코빅’이 순위제 평가다 보니 현장 분위기도 중요하고, 방송으로도 보여지는 것들이 중요해져서 더욱 디테일하게 신경을 써야 되더라고요.(웃음) 개그를 하고 싶었고 무대가 그리웠어요. 처음에 ‘코빅’ 녹화 현장을 갔는데 SBS에서 함께 개그했던 분들이 계셔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양세영, 양세찬 씨도 공연장에서부터 10년을 넘게 봐옸으니 오히려 더 잘 챙겨주시더라고요. 또 ‘코빅’의 장도연 씨 등 예전부터 잘 알고 지냈던 분들이 계겨서 남 같지 않고 잘 해주셔서 좋았어요.”
 

개그우먼 홍윤화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현재 ‘코빅’에서 함께 코너를 꾸리고 있는 두 신인 개그맨들과는 이제 합을 맞춘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다. 첫 선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순위로 시작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여기에는 홍윤화의 에너지와 힘이 컸다.

“제 개그 스타일이 힘 넘치고 에너지가 있는 스타일이다 보니, ‘코빅’ 첫 녹화 때 연기를 모두 마치고 가배 뒤에 있다가 퇴장을 하는데 몸도 크고 그래서 엄청 힘이 들고 숨이 차더라고요. (웃음) 그래도 무대에 서면 관객 분들과 호흡할 때면 리허설 할 때와는 또 다른 힘이 나와서 너무 좋았어요.(웃음) ‘코빅’은 현장감이 많이 사는 프로그램이에요. 시스템이 확실히 자유로워요. 회의 시간을 배려해주기도 하고 고려해줘서 같이 시간을 맞추고 할 수 있더라고요. 감각도 젊은 편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대기실이 엄청 시원해요. 하하하.”

‘웃찾사’ 폐지는 프로그램을 주로 이끌던 홍윤화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특히 후배 개그맨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후배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선배로서 해줄 수 없다는 것 때문이랄까요. 과거에도 ‘웃찾사’가 한 번 없어졌던 적이 있어요. 그때는 제가 후배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선배 입장이 됐잖아요. 그래서 그 마음을 더욱 잘 알아서 답답하고 미안하기도 했고요. 또 씁쓸했죠. 제가 시골에서 자랐는데 어릴 적 논밭에서 뛰어놀았던 장소가 아파트가 들어오면서 그 공간이 없어지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개발을 위해선 어쩔 수 없지만 유년기 시절의 추억이 없어지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개그우먼 홍윤화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많은 후배들을 이끌고 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죄책감 비슷한 감정까지 느꼈던 홍윤화는 이제는 남다른 사명감이 커졌다. 후배들 모두에게 “잘됐으면 좋겠어요”라는 진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물론 우리만의 그런 마음으로만 되는 일은 아니라는 걸 알아요. 우리도 모르는 방송국 높은 분들간의 이야기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게 마음 아플 뿐이에요. 그렇다고 누구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후배들은 대부분 대학로 공연장도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팀을 만들어 쇼를 한다든가, 가게를 차려서 생계를 유지하기도 하더라고요. 또 다른 콘텐츠 쪽으로 전향해서 생활하기도 하고요. 또 다른 방송사 시험을 보기위해 준비한다든가 윤형빈 소극장에 들어간 사람들도 있어요. 후배들을 볼 때면 마음이 참 그래요. 방송사 역시도 이익을 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또 누군가에게는 손해를 보면서 무슨일을 하라곤 할 수 없으니까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마음이 아프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황이랄까요. 어쨌든 다들 잘 됐으면 좋겠어요.”

개그에 대한 남다른 열정은 대중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덕분에 홍윤화는 이제 길거리를 다닐 때면 70% 이상은 자신을 알아보는 분들이라며 설레는 모습을 보이며 재미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저를 많이 알아봐주신다는 건 절 불러주시는 데가 많다는 뜻이라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언제 청담에서 이렇게 인터뷰를 해보겠어요. 하하. 저를 많이 불러 주실 때 항상 챙겨주시는구나 싶죠. 한 번은 제가 여행을 갔다가 공항에 들어오는데 지나가는 제 뒷모습을 보고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이 계신거예요. 그때 새벽 비행기를 타고 들어와서 화장도 못하고 너무 창피해서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눌러 썼는데 어떤 아주머니께서 뒤에서 ‘홍윤화!!’라고 크게 부르시더라고요. 하하하. 제 얼굴로 알아보시는 게 아니라 저의 형태로 알아보셨나봐요. (웃음) 그때 굉장히 신기했어요. 하지만 어쩔 땐 불편한 점도 있어요. 수영장에서 탈의를 하고 있는데 어머님들께서 갑자기 문을 벌컥 여신다던가, 또 초등학생들이 제게 x침을 하고 달아나기도 하더라고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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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홍윤화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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