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달린다' 캐딜락의 수퍼세단 'CTS-V'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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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7-07-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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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S-V.[사진=캐딜락]


윤정훈 기자 ='부앙부앙' 가솔린 8기통의 캐딜락 CTS-V는 가속페달을 밟자 맹수의 포효같은 엔진 배기음을 내며 인사했다. 달리는 순간에는 주변의 차들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처럼 보일만큼 스피드를 뽐냈다.

정지에서 100㎞까지 3.7초. 캐딜락 역사상 가장 빠른 CTS-V는 오랜만에 마음속 깊은 곳의 질주 본능을 깨운 차다. '슈퍼세단'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최근 CTS-V를 타고 서울~가평 일대의 도심과 고속도로 왕복 200㎞를 주행했다. CTS-V는 2004년 출시한 캐딜락의 첫번째 고성능 모델로 현재 모델은 2015년 출시된 3세대 모델이다.

다부진 근육질의 CTS-V는 낮은 차체와 넓직한 프론트 그릴, 방패 모양의 캐딜락 마크가 조화를 이뤘으며 캐딜락 고유의 아트 앤드 사이언스 디자인 철학이 흐르고 있다. 또 듀얼 트윈 배기구, 전면 안개등 옆 가니시, 19인치 경량 알루미늄 휠, CTS-V 전용 미셰린 파일럿 슈퍼 스포츠 타이어 등에서는 캐딜락의 젊어진 스포츠 감성을 읽을 수 있다.

운전석에 앉자 시트는 몸을 폭 감쌌다. 16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시트와 야무지게 조여주는 안전벨트는 레이싱카에 탄 느낌을 줬고, 알칸타라 소재의 묵직한 스티어링휠은 안정감을 선사했다.
 

CTS-V 내부.[사진=캐딜락]


페달 답력(밝는데 필요한 힘)은 근래 출시되는 차보다 더 요구된다. 최신 차들이 부스터를 달아서 적은 힘으로 액셀과 브레이크를 움직이는 것과 상반돼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힘줘 밟을 필요가 있다.

고속도로에서 차는 '물 만난 고기'처럼 안정적인 고속주행을 펼쳤다. 100㎞/h 이상 주행에도 운전석 뿐 아니라 보조석에 앉은 사람까지 편안한 주행감을 줬고, 풍절음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전 세대보다 40% 빠르게 반응하는 마크네틱 라이드 컨트롤(MRC)은 노면과 운전자의 스티어링을 감지해 안정적인 코너링을 도왔다.

가슴 뛰게 하는 섹시한 배기음을 들으면서 한참 달리다 보면 땀을 흘리며 운동할 때와 같은 카타르시스도 느껴졌다.

도심에서 캐딜락 CTS-V는 다소 무겁게 느껴졌다. 주행모드를 투어로 놓고 운행하는 서울시내는 CTS-V에게 파리를 잡는데 쓰는 소총처럼 지나친 감이 있다. 연비가 좋은 출퇴근용 차가 아니라, 고성능에 초첨을 맞춘 잘 달리는 차다.

센터페시아의 터치패드 시인성은 살짝 아쉬웠고, 보스 서라운드 스피커를 장착한 오디오 시스템은 달리는 성능에 비해서는 무난했다.

CTS-V는 6.2ℓ V8 슈퍼차저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648마력, 320㎞/h 최고시속을 갖췄으며, 최대토크 87.2㎏·m으로 가히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복합연비는 6.7㎞/ℓ(도심 5.7㎞/ℓ, 고속도로 8.6㎞/ℓ), 가격은 1억1500만~1억2200만원이다.
 

기자가 최근 CTS-V를 타고 고속도로와 도심 192㎞를 주행 당시 5.3km/l의 연비를 기록했다.[사진=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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