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맞춤형 정책을 발굴하고, 사람과 일자리가 함께하는 활기찬 도시공간 조성과 공간과 기술이 융합된 안전한 스마트 도시 관련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3년 임기의 절반을 돌아선 김동주 국토연구원장의 시점은 '미래 국토를 선도하는 융복합 정책연구 성과 창출'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발전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융·복합을 활용한 도시와 지역발전 연구를 강화하고 미래 환경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가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데 연구원이 확실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새해에는 자율주행차나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연계한 교통인프라 환경 개선방을 포함해, 지능형 공간정보사회 구축을 위한 국가공간정보 전략을 심도 있게 연구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연구원 내 글로벌개발협력센터와 OECD, 세계은행, 미국의 우드로윌슨센터 등 세계 유수의 기관과 국제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국토연구원은 올해 180건 이상의 정책연구를 수행했는데, 이 가운데 스마트시티에 관환 연구가 다수 포함됐다. 지난 10월에는 연구원 개원 기념으로 '도시의 미래, 스마트시티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해 한국형 스마트시티 발전 방향과 실천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이후 이달 7일 열린 '2016 스마트시티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스마트시티 추진을 담당하는 외국의 공무원 및 전문가들과 스마트시티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세계은행과 미주개발은행, 유엔-헤비타트 등 세계 유수의 국제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개발협력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세계은행과는 개발도상국 정책실무자가 참여하는 교육훈련과 워크숍을 통해 우리나라 도시 토지이용과 개발, 다양한 개발사업 경험을 공유했다. 아울러 미주개발은행과의 교류협력사업에서는 중남미 국가의 장차관급 고위공무원에게 그간의 국토계획에 관한 경험을 전수하고 있으며, 현지 도시개발사업 계획수립 참여 등 후속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김 원장은 "앞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ICT가 결합돼 모든 사물과 산업을 제어할 수 있는 초연결 지능화 사회를 가져올 것"이라며 "인공지능, 로봇화, 자율주행자동차 등이 확산되면 제조업 생산, 물류, 통행 및 주차, 에너지 및 수자원 관리, 방범 등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4차 산업혁명이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국토발전의 측면에서 도전이면서도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국토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도로, 초고속철도 등 첨단인프라 확충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사물인터넷 기반의 방범, 방재, 에너지 생산 및 절약, 교통 등이 복합된 미래형 도시인 스마트 녹색도시 구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어 "최근 수도권 신도시 등에서 진행된 교통과 방범 위주의 스마트시티 구축이 앞으로 노후화된 도심 재생 등 다양한 곳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방식으로 추진될 것이며, 연구원이 선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의 국토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최상위 국가계획인 '제5차 국토종합계획' 수립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올해 국토계획을 평가하기 위한 제도적 점검과 지표설정 연구를 수행했고, 또한 제5차 국토종합계획이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지, 어떤 콘텐츠를 담아야할 지에 관한 연구가 진행됐다.
김 원장은 "내년에는 제4차 국토종합계획 성과평가 및 제5차 국토종합계획 수립 방향을 설정하는 연구가 추진될 예정"이라며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력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 첨단 인프라의 지속적 확충, 국민의 주거안정, 스마트한 도시 및 지역발전, 재해 및 재난 대비 시스템 구축,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준비 등 새롭게 부상되는 정책 이슈들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연구원은 내년 1월 중순 이전을 위해 청사건축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연구원이 세종시로 이전하게 되면 더 나은 연구시설 환경에서 직원들이 근무할 수 있으며, 이미 이전한 정부부처와 연구기관들과 소통과 협업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장은 연구원이 세종시 이전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전기로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책연구기관들과의 융복합 협동연구를 보다 활성화하고 인근 지역연구원이나 대학과도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토교통부 등 유관 정부부처와는 보다 긴밀한 소통을 통해 더욱 신속하고 내실있는 정부정책 지원 연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 이전을 통해 국토연구의 세계적인 싱크탱크이자 선도기관으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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