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진단 환자, 일반인에 비해 자살 위험 두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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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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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파킨슨병 진단 환자의 자살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약 두 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킨슨병이란 도파민 신경세포 소실과 관련 있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떨림과 경직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60세 이상 노인에게서는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하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 연구팀은 1996년부터 2012년 사이 파킨슨병 진단 환자 4362명 대상으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뇌신경 분야 국제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에 등록된 파킨슨병 환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는 29명이다. 이들은 진단 이후 평균 6.1(±3.5)년이 지나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살 당시 평균 나이는 65.8세다. 

조사된 환자들과 비슷한 나이대와 사회적 환경을 가진 일반인의 경우, 자살률을 반영해 예측한 표준화 사망비는 14.59명으로 파킨슨 진단 환자들에 비해 약 1.99배 낮았다.

또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 중 사회인구학적 측면과 파킨슨병 관련 변수, 정신과적 증상, 과거 치료이력 등을 토대로 116명을 추려내 대조군으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환자의 자살위험이 더 높았고, 심각한 운동장애가 발생한 경우도 자살 위험을 부추기는 사유로 확인됐다. 특히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앓은 적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상대적 위험도가 약 3.21배 더 높았다.

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치료에 쓰이는 '엘-도파(L-Dopa)'의 약물 농도가 높아지는 경우에도 자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엘-도파는 체내에서 도파민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것이 자살위험을 높이는 환자의 충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홍진표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우울증은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환자의 마음건강에 대해서도 적절한 치료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파킨슨병 환자는 연평균 7%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가 2010년 127.5명에서 2014년 168.5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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