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과거와 현재의 군인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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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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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산예술센터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과거와 현재의 군인의 모습을 그린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극단 골목길과 함께 2016년 시즌 프로그램의 첫 번째 작품으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를 3월 10일부터 27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2015년 한국, 1945년 일본 오키나와, 2004년 이라크 팔루자, 2010년 한국 서해 백령도 등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그 속에서 오늘날 젊은 탈영병과 일제 말기 일본 가미카제 특공대가 된 조선인, 이라크에서 미군 식품업체에 배달하다 납치된 평범한 선교사, 서해에서 선박 침몰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근형 연출은 군대와 전쟁, 국가와 거대담론 아래 가려졌던 외침을 과거 역사의 잔재로 기억하기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동력으로 삼고자 무대 위로 호출했다. 세상의 모든 군인의 모습, 반복되는 불행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모든 인간은 불쌍하다’라는 주제를 나타내고 있다.

작품 속 역사적 사건들은 교차 편집된 채로도 균형 잡힌 연결고리를 유지하며 ‘죽음’이라는 비극적 결말로 함께 치닫는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상황에 함께 등장하는 다양한 음악, 자막과 영상 등 다큐멘터리 요소는 현실과 연극적 환상을 넘나드는 장치로 활용된다.

박 연출은 “국가 간 거래, 전쟁, 시스템 속에서 자의 또는 타의적으로 강요받는 군인들의 죽음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들의 서사 위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작품을 통해서 그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며, 죽음의 순간에 섬광처럼 스치는 기억에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공연에는 배우 박윤희와 성노진, 고수희, 오순태 등이 출연한다. 무대 디자이너 박상봉과 조명 디자이너 김창기도 참여해 현실감 있는 무대를 연출할 예정이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12일까지 50% 할인된 가격으로 특별 예매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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