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 "5년 내 세계 Top10 대학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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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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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이스트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강성모 카이스트(KAIST) 총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6년은 KAIST 개교 45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개교 50주년을 앞두고 우리가 역량을 집결해 약진하면 세계 Top10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총장은 "학생들이 기업가정신을 체득해 창의와 도전정신 아래 더 큰 가치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선도적인 교육·연구·행정 시스템을 갖추고 유지하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KAIST 가족 여러분,

2016년 원숭이의 해(丙申年), 희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5년은 여러분의 헌신과 믿음으로 KAIST가 크게 도약하며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과 신뢰를 받는 한 해가 되었습니다. 2016년 새해에는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지고, 하시는 모든 일에 큰 결실을 거두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댁내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도전했습니다. 올해로 개교 45주년을 맞은 KAIST는 여러분과 많은 선배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성장했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선도대학이 되었습니다.

2015년은 KAIST가 국내·외 여러 기관들로부터 역량을 널리 인정받는 한 해였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논문과 특허, 산학협력 등을 기반으로 전 세계 대학의 혁신 능력을 평가하여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 100개’를 선정했는데, 미국 지역 외 대학으로는 우리학교가 유일하게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 2월 우리학교 조병진 교수팀이 개발한 ‘웨어러블 열전소자’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Netexplo Award)’에 국내 연구진 최초로 선정되었고, 영예의 1위에게 주어지는 그랑프리 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美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DARPA Robotics Challenges'에서 Team KAIST의 휴보(Hubo)가 세계 최정상의 실력을 갖춘 24개 팀과 경쟁하여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조병진 교수팀과 오준호 교수팀의 도전과 성취는 KAIST의 혁신적인 연구역량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의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KAIST를 발전시켜왔습니다. 대규모로 이루어진 제2차 학사조직개편은 교육의 질적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정보과학기술대학’이 ‘공과대학’으로, ‘기계공학전공’과 ‘해양시스템공학전공’이 ‘기계공학과’로, ‘전산학과’‧‘웹사이언스공학전공’‧‘정보보호대학원’이 ‘전산학부’로 통합되는 과정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었지만 융합 전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헌신해 주신 결과 대규모 학사조직 개편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학사과정은 학문적 기반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기초를 튼튼히 갖추고, 석‧박사 교육은 학사조직과 연계하면서 융합 전공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π(파이)형 교육이 실현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대학의 위상에 걸맞는 강화된 학사교육시스템을 마련하고자 교육과정개선위원회를 설치하여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올해부터 우리 학생들의 전공역량 강화를 위한 심화전공 제도와 융합역량 강화를 위한 자유융합전공 제도가 도입되었고, 학사과정 학생의 심화·부·복수전공 및 자유융합전공의 선택 이수를 의무화하는 학칙이 마련되었습니다.

지난 해 봄학기부터 시작한 ‘융합캡스톤디자인’ 과목은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본 과목은 전공과목에서 배운 공학이론을 바탕으로 기업이 풀기 어려운 애로기술을 정규수업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해 그 해결책을 찾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공학교육이 논문중심의 평가로 인해 학생들이 논문쓰기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번 ‘융합캡스톤디자인’ 과목의 도입으로 국내 공학교육의 틀이 현장중심으로 새롭게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KAIST는 학생들이 기업가정신을 체득하여 창의와 도전정신 아래 더 큰 가치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KAIST 창업원(Institute for Startup KAIST, ISK)을 설치하여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며 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창업원 판교센터에서는 판교지역 동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KAIST-판교기업 간 산학협력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SK그룹과 경영대학이 협력하여 신설한 KAIST 사회적기업가 MBA(SEMBA)는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모델을 발굴하고 구체화하여 이를 창업과 성공적인 경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창업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KAIST는 창업문화확산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KAIST가 수행하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과 연구를 지원하고 양질의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건물신축과 노후건물 및 시설의 보수공사 등 인프라 개선사업이 2015년에도 진행되었습니다. 의학연구동(약국)이 신축되었고, 정문술 2관과 융합연구동이 신축공사에 들어가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터내셔널빌리지 C동과 반도체동 등이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대강당 리모델링 공사에 더해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님께서 최고급 피아노를 기부해주셔서 우리학교 문화예술 관람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대전시로부터 엑스포공원 부지내 소나무 200여 그루를 무상양여 받아 캠퍼스 곳곳에 이식하였고 동측 지역의 보행자도로를 개선하여 아름답고 안전한 캠퍼스를 조성하는데 노력했습니다.

지난 한 해도 우리학교는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과 신뢰를 받았습니다. 이승웅·조정자 내외분께서 평생 아껴 모은 7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쾌척하셨습니다. 학내에서도 학과별 맞춤 모금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금모금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생명과학과 연구동 신축기금, 생명화학공학과 신축기금, 수리과학과 통합 공간 구축 기금 등 3개 학과에서 적극적인 모금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기부하는 새로운 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해피캠퍼스에서 따뜻한 인성과 뛰어난 실력을 갖춘 KAIST인을 육성하고자 기울였던 다양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재학생 기부 비율이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했습니다. 오승규, 박영훈 학생과 같이 재학생 창업기부자들은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는 뜻을 전하며 기부를 이어오고 있고, 1학년 학생들이 ‘새내기만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학교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해주었습니다. 발전기금 1조원 모금을 위한 ‘아너카이스트’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부자분들께 학교 전 구성원을 대표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6년에도 따뜻한 기부문화가 널리 확산되고, KAIST가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뛰어난 교육·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는 KAIST 가족 여러분,

2016년은 KAIST 개교 45주년을 맞이하는 해 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쉼없이 도전했고, 눈 부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인재양성과 과학기술혁신을 통해 국가발전에 공헌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성장했고, 세계가 주목하는 대학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이제는 세계 Top10 대학이 되고자 하는 꿈을 이룰 때입니다. 저는 개교 50주년에 세계 Top10 대학 KAIST를 꿈꿉니다. 앞으로 남은 5년동안 우리가 역량을 집결하여 약진한다면 개교 반세기 내에 세계 Top10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오는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우리학교는 국내 대학 최초로 초청을 받아 ‘고령화 사회에서의 바이오 테크놀러지’를 주제로 ‘아이디어스랩(IdeasLab)’세션을 운영하며 휴보 시연행사를 개최합니다. ‘아이디어스랩(IdeasLab)’세션에서는 약물의 유효성분만 골라서 치료가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생물학과 통합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닥터 엠(Dr M)’을 소개하면서 제4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KAIST의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설명할 것입니다. 바이오테크놀러지와 헬스케어는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로 우리학교는 선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바이오및뇌공학과와 서울아산병원이 긴밀히 협력하는 등 이 분야의 발전을 이끌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보스포럼에서 도출되는 다양한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수렴하여 학교발전 전략에 반영할 것입니다.

2016년 한 해도 교육혁신은 계속됩니다. 제3차 학사조직 개편을 통해 학문적 수월성과 창의성이 조화를 이루는 융합형 교육시스템 구축사업을 마무리할 것입니다. 지난 해 3월 제2차 학사조직 개편을 통해 넓은 학문단위의 학사교육과 융합전공의 대학원교육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3월에는 제3차 학사조직 개편을 통해 제2차 학사조직 개편방향의 확대·발전과 경영분야의 학사조직을 단일 거버넌스 체제로 통합하여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해 나갈 것입니다.

서울의 ‘경영대학’과 대전의 ‘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 소속 ‘기술경영학과’로 이원화된 경영분야 학사조직을 단일 거버넌스 체제로 통합할 것입니다. 또한 ‘지식서비스공학과’와 ‘산업및시스템공학과’를 학제 중심으로 하는 ‘산업및시스템공학과’로 통합·운영할 것입니다. 이는 폭넓은 융합적 사고와 전문지식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도록 학제를 중심으로 하는 학과의 통합·운영을 통해 학사조직의 안정적인 정착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학사과정 및 석·박사 과정 교육을 체계화·효율화하기 위함입니다.

이번 제3차 학사조직 개편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완전한 통합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라며, 나아가 KAIST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학사조직의 통합 및 운영 과정에서 도출되는 다양한 과제들이 하루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학교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KAIST는 창의와 도전정신을 갖춘 미래창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K스쿨(K-School)을 새롭게 설립하였습니다. K스쿨은 창업인재 양성에 필요한 차별화된 학·석사 통합과정(5년)의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우선 재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에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K스쿨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산·학·연·관 등 다양한 경험을 한 뛰어난 전문가를 교원으로 채용할 것입니다. 또한, 동문 기업에 학생을 파견해 기업의 애로기술을 해결하고 경영 마인드를 습득할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도 개발하여 함께 운영할 것입니다.

K스쿨에 더해 PCM대학원부전공프로그램(Professional Creativity Master Minor Program)이 설치됩니다. 본 과정은 석사과정 학생들이 부전공으로 선택하여 전문 이공계 지식 이외에 기업가정신을 함께 갖추어 창의적인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개설되었으며, 향후 K-School과 연계하여 체계적으로 확대·운영될 것입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바와 같이 작년 한해 동안 교육과정개선위원회를 통해 학사교육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학사과정 교양 및 기초교과 교육의 향상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여 학내·외 구성원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심도있는 검토를 거쳐 선도적인 교육시스템을 도출할 계획입니다.

KAIST의 국제화와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될 것입니다. 오는 4월에는 세계 유수대학과 기관의 리더들을 초청하여 세계 연구중심대학 총장회의(International Presidential Forum on Global Research Universities, IPFGRU)와 총장자문회의(Presidential Advisory Council, PAC)가 개최됩니다. 두 회의는 지난 해 7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예상치못한 메르스 사태로 인해 무기한 연기된바 있습니다. IPFGRU와 PAC의 개최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일군 성과를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전문가들의 실질적인 자문을 받아 학교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우리학교는 그동안 외국인 교원 10%, 외국인 학생 10%, 여성 교원 10%를 목표로 삼고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학교 구성원이 어울려 다채롭게 생각을 나누고 역동성 넘치는 캠퍼스를 추구하며, 글로벌 교류시스템을 갖추고 외국인이 더욱 편안하게 정착할 수 있는 글로벌 캠퍼스 구축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간다면 가까운 미래에 10:10:10 이니셔티브(Initiative)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6년에도 캠퍼스 인프라 개선사업이 계속됩니다. 우리의 숙원사업이던 ‘학술문화창의관’ 신축공사가 시작됩니다. ‘학술문화창의관’ 신축은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사업과 함께 진행되며, 멀티미디어실, 세미나실, 그룹스터디실 등 학생중심의 최첨단 편의시설들을 갖춘 학생들의 시설이 될 것입니다. ‘Startup KAIST Studio2’는 3층 약400평 규모로 신축될 예정이며 9월에 완공되어 창업문화확산과 창업지원공간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작년 동측에 이어 올해는 서측 지역의 도로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며, 기계공학동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되면 건물미관과 교육·연구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학내에 크고 작은 사고로 우리는 마음 아파했습니다. 2016년 새 해는 학내 안전사고가 없는 한 해를 만들고자 합니다. 여러분께서는 학내 안전에 각별히 유념해주시고, 각자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강의실, 연구실, 기숙사 등 학교 교육·연구·생활환경 내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해피캠퍼스에서 소외되는 구성원이 단 한명도 없도록 우리 모두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KAIST 학생, 교수, 직원, 동문, 학부모, 기부자 여러분!

여러분은 KAIST의 미래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인류와 국가의 발전에 공헌 할 수 있는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인류를 위한 교육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세계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검토하여 선도적인 교육·연구·행정 시스템을 갖추고 유지하는데 아낌없이 투자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한다면 해피캠퍼스에서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게 생활하며 만족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 수 있습니다.

2016년은 우리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새해에는 하시는 모든 일에 행운이 가득하시고, 어제보단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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