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고임금·연구개발 집약도·재직기간’ 삼박자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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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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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국내 중견기업의 매출증가율을 높이는 데에는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과 연구개발 집약도, 장기간의 종업원 평균 재직기간이 핵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라정주 중견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통계분석을 통한 중견기업 성장요인 연구’ 보고서를 통해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패러다임의 핵심으로 주목받는 국내 중견기업의 핵심 성장요인을 파악했다. 한국기업데이터(2002~2013년), 중견기업실태조사(2014년) 자료를 활용해 국내 중견기업의 특성과 성장 간의 인과관계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제조업에서 약 22년, 비제조업에서 약 17년이 소요됐다. 중견기업 대다수는 B2B 거래 기업(제조업 89%, 비제조업 66%)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대졸 초임 임금수준은 제조업 2500만~3000만원이 36.8%, 3000만~3500만원 36.8%, 비제조업 2500만~3000만원 38.5%, 3000만~3500만원 24.7%의 분포를 보였다.

회귀분석 결과 대졸 초임 임금수준이 1500만~2000만원인 경우에 비해 2000만~2500만원일 때 매출증가율은 16.3% 더 높았다.

평균 재직기간은 제조업 남성 9년, 여성 6년, 비제조업 8년, 6년이었다. 재직기간이 1% 증가하면 매출증가율이 약 0.16%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견기업의 연구개발 집약도가 1% 상승할 때 매출증가율은 0.457%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클래스300 사업의 경우 수혜 기업의 매출증가율이 16%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사업 수혜를 받기 시작한 후 매출액이 줄어들었다는 일부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의미해 주목된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 대학교 교수의 ‘다이아몬드 모델’을 활용한 사례분석을 보면 국내 우수 중견기업은 일반 중견기업에 비해 인수․합병(M&A) 추진 경험이 많고, 노동생산성, 1인당 평균 급여액, 경상이익 중 영업외 순이익 비중이 크며, 해외 현지법인수, 특허수, 사회적 책임 활동 실적이 더 높았다.

또 우수 중견기업 사례에 대한 정성분석에선 품질경영, 산업 내 사업다각화, 기술선도, 전문화, M&A 및 전문화 등이 핵심 성장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정주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중견기업의 발전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중견기업 간 B2B(기업대기업) 거래 활성화, 글로벌 무역 마켓플레이스 제공, 중견기업 수준에 걸맞은 적정 임금수준 유지 및 실효성 있는 경력개발제도 추진, 공정한 하도급 거래 환경 조성, 근로소득증대에 따른 세액공제제도 등 합리적인 정책 지원과 중견기업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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