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호 '슬림화' 마무리?... "허리띠 졸라맨 계열사 임직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11-26 22:3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황창규 KT 회장]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8000여 명의 직원을 내보낸 황창규 KT 회장의 조직 슬림화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계열사 수가 대폭 줄어 KT와 그룹사 간의 시너지가 괄목하게 좋아졌다고 평가, 올해를 기점으로 KT그룹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이라 밝히면서, 내년에는 KT가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여전히 KT가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직원의 상여금을 줄이면서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다시금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아 올리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임직원 상여금을 대폭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KT스카이라이프는 임원의 복리후생비는 50% 삭감했으며, 팀장급 이상의 직원은 10~30% 줄였다.

올해 성과금은 임직원들의 목표 달성도에 따라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임직원의 성과는 매일 채점이 되며, 10월경에 연말 성과금에 대한 윤곽이 잡힌다. 다만 BC카드와 스카이라이프 등 성과가 좋은 주요 계열사의 경우 목표가 과중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T그룹에 파견된 직원도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다고는 하나 허리띠를 졸라매는 셈"이라고 전했다.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일부 계열사 사장들의 거취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황 회장이 지난해 KT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하면서 부진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내달 중순에 있을 인사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지 못한 임원의 경우 언제든 살생부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지난 9월 황 회장은 공식 석상에서 "매각 후 나머지 계열사 중에서도 필요할 경우 재무건전성을 위해서 노력하는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황 회장 취임 첫해인 2014년 KT계열사 가운데 실적이 크게 줄거나 적자인 계열사는 23개사에 달한다. 여전히 올해도 실적 비교가 가능한 13개사 가운데 절반가량은 실적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냈다.

KT텔레캅은 지난해 7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올해 83억원의 3분기 누적 적자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후 인적 쇄신이 마무리돼가는 상황에서 계열사 단속은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