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뺨치는 카드·캐피탈 업체 … 서민대상 고금리 장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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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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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전운·송종호 기자 = 카드·캐피탈 등 여신금융업계의 고금리 대출 수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금리'로 뭇매를 맞아온 대부업계 못지 않은 수준이다.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은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층을 상대로 30%에 육박하는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어 서민경제 파탄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대부업계와 저축은행들만 압박하고 있어 여신금융업계의 고금리 대출에 대한 규제도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로 1금융권 및 저축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시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카드·캐피탈사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는 여전히 20%를 넘고 있다.

카드사의 경우 고객의 신용등급 및 소득수준, 연체 여부에 따라 단기대출서비스(현금서비스) 금리를 6~27%까지 적용하고 있다. 현금서비스 이자 수준을 카드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 6.50~27.40%, 롯데카드 7.50~27.39%, 비씨카드 7.85~23.28%, 삼성카드 7.90~27.20%, 신한카드 6.44~26.94%, 우리카드 6.8 ~26.4%, 하나카드 6.90~27.90%, 현대카드 7.50~27.50% 등이다.

하지만 문제는 소득이 높고 신용이 좋은 1~3등급자들의 현금서비스 신청 비율은 미미하고, 대부분 소득수준이 높지 않은 4~7등급 소비자들이 현금서비스를 받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부분 20% 초·중반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대출 한도는 적지만 8~10등급의 고객의 경우에는 사실상 30%에 육박하는 살인금리까지 적용받는다.

카드사 대출영업의 80% 가량이 단기대출서비스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카드사들의 평균 대출금리는 대부업 못지않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고금리 대출에 따른 질타가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29.9%에 달했던 연체금리를 인하하긴 했지만 실제 인하 수준을 보면 0.5%포인트를 넘지 않는 생색내기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한술 더 뜨는 수준이다. 신용등급에 따라 일부 10%대의 중금리를 적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20% 후반대의 고금리를 고수하고 있다. 30%를 넘는 금리도 눈에 띈다.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의 관계사인 OK아프로캐피탈은 7~10등급인 신용등급자에게 평균 29.9%의 초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형 캐피탈업체인 현대캐피탈은 8등급자에게 29.6%, 7등급자에게 28.8%를 적용하는 등 4등급 이상 고객에게는 모두 20%대 중반을 넘는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캐피탈, 아주캐피탈, BNK캐피탈, JT캐피탈 등도 20% 중반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10%대의 중금리 대출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같은 카드·캐피탈사의 고금리 장사를 놓고 금융권에서는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대부업계와 저축은행업계의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TV광고시간을 규제하는 등 고금리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카드사와 캐피탈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제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도한 대출 조장이 문제여서 광고를 제한하는 것이라면 대부·저축은행업 뿐만 아니라 캐피탈·카드사 등 여신상품을 취급하는 다른 금융업권의 광고도 제한해야 한다”며 “대부업 등과 별반 차이가 없는 캐피탈·카드사의 고금리 영업을 방치한다면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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