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골퍼, 병역혜택 한 사람도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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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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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훈·공태현·염은호·김영웅, 금메달 획득 실패보다 실망감 더 클 듯

인천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김남훈. 그를 포함한 한국 남자선수들은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으나 병역혜택은 받지 못한다.                                 [사진=KGA 제공]



한국 골프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땄다.

당초 목표(금 2, 은 2)에 다소 미달하는 성적이다. 한국골프는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골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휩쓴 터라 팬들의 실질적인 실망감은 더 클법하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는 개인전에서 김남훈(성균관대)이 은메달을,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공태현(호남대) 염은호(신성고) 김영웅(함평골프고)은 개인전에서 ‘노 메달’이었다.

남자 선수에게 주목하는 것은 병역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거나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따는 선수들은 병역 특례혜택을 받는다. 이들은 4주간 입소교육을 받고 3년간 골프분야에서 활동하면 병역을 필한 것으로 인정된다. 사실상 병역 면제다. 28일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그처럼 환호한 것은, 8회에 역전한 것도 있지만 10여명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한국 남자골프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병역혜택을 한 사람도 받지 못한다.

따라서 2년후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따거나 4년후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않는한 대부분 입대해야 한다. 올림픽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출전하고 개인전만 치러지므로 메달을 획득하기에는 더 좁은 관문이다.

한국 남자골프는 도하대회에서 김경태 강성훈(이상 신한금융그룹) 김도훈(넥슨) 김도훈(SK텔레콤)이, 광저우대회에서 김민휘(신한금융그룹) 이경훈(CJ오쇼핑) 이재혁 박일환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혜택을 받았다.

그 반면 노승열(나이키) 배상문(캘러웨이)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기회를 얻지 못해 군복무를 해야 한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오픈대회에서 우승했던 이수민(중앙대)과 이창우(한체대)는 올해 아시안게임 대표에서 탈락하자 프로로 전향했다. 이들도 리우올림픽이나 4년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지 않는한 군에 갔다와야 한다.

프로골퍼들에게 군 복무는 약 2년간의 공백을 의미한다. 한참 커가는 선수들에게 금전·경험·나이 면에서 손실이 불가피하다.

물론 군에 갔다와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많다. 이동환(CJ오쇼핑)과 김대섭(우리투자증권)이 좋은 사례다. 이동환은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다가 중도에 공군에 입대해 복무를 마친 후 프로골퍼로 돌아왔다. 그러고 미국PGA 투어카드까지 획득해 지난 2년동안 활동했다. 김대섭은 제대 후 3개 대회 출전만에 우승까지 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남자골퍼 4명은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데 따른 아쉬움보다도, 병역혜택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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