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에게 사과, 폭행 못봤다" 김현 해명…하태경 "CCTV 인물 도플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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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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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23일 세월호유가족 대리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출석했다. 김 의원은 출석에 앞서 유가족과 대리기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24일 독설에 가까운 비판을 SNS에 올리며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김현 의원은 23일 경찰 참고인 조사 출석에 앞서 이메일 성명을 통해 "국민과 유가족, 특히 대리기사님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유가족들이 더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위해 성실하게 참고인 조사에 임하겠다"면서도 "대리기사에게 제가 반말 등을 했다거나 직분을 활용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김 의원의 해명에 대해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현 의원 어제 해명한 내용을 보니 사법처리 문제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 김 의원은 반말 안 했다, 폭행 장면 못 봤다고 했다"며 "그럼 CCTV 폭행 현장에 보이는 김현 같은 분은 도플갱어인가"라고 비난했다.

특히 하 의원은 "김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들의 폭행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은 사실이 드러날 경우 김 의원 자신도 충분히 공동폭행범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폭행 장면을 못 봤고 반말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거죠"라며 "이런 법적인 문제를 검토하느라 일주일 동안 사무실에서 나오지 않은 것 같네요. 잔머리 너무 굴리네요"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의원은 이어 "김현 의원의 구속 수사를 검토해야 할 것 같다. 현재 김 의원은 현장에 있었던 당사자들 증언과 완전히 다른 해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럴 경우는 공범으로 몰리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한다"며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는 경우는 당연히 구속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현 의원, 대리기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면 될 일을 왜 자기 무덤 스스로 파고 있는지 안타깝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 등 유가족 5명은 지난 17일 새벽 서울 여의도 KBS 별관 뒤 거리에서 대리기사 이모(52) 씨와 행인 2명을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김현 의원과 수행비서는 사건 현장에 있었으나 폭행엔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통보를 받았다.

김 의원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한 경찰 관계자는 "대리기사에게 반말했거나 수치심을 일으키는 말을 했는지 등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조사했다"며 "김현 의원은 대부분 질문에 기억이 없다거나 폭행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김현 의원이 대리기사에게 사과했다는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현 대리기사에게 사과, 직접 찾아가서 사과해야지" "김현 대리기사에게 사과, 국회의원들 갑질 언제 그칠까" "김현 대리기사에게 사과, 잔머리 굴린다는 하태경 발언 세다" "김현 대리기사에게 사과, 하태경 독설 대단한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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