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시민, 2016년 총선 전 5년간 유럽행…정계은퇴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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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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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0대 총선 직전인 오는 2016년 초 ‘집필 활동’을 위해 유럽으로 떠날 예정이다. 정의당 당원인 유 전 장관은 지난해 2월 19일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난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직업 정치인’에서 은퇴한 이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시작으로, <국가란 무엇인가>, <나의 한국현대사> 등을 집필한 유 전 장관이 20대 총선 직전 유럽행을 선택함에 따라 정치 복귀는 무산될 전망이다. 

12일 정의당과 출판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최근 A 출판사와 유럽 기행 관련 서적 출간을 위해 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알려졌으며, 2016년 총선 직전 유럽으로 떠난다. 

유 전 장관의 유럽행은 일부 측근들만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유 전 장관의 유럽행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유 전 장관이 유럽에 가느냐”고 반문했다.

유 전 장관은 유럽 기행 서적 출간을 위해 B 출판사 등과도 접촉을 했으나, 여행 경비 문제로 끝내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B 출판사 관계자는 유럽 기행 출판 계약 건과 관련해 “유 전 장관 책은 저희 쪽과도 논의됐지만, 계약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 전 장관이 집필하게 될 유럽 기행 저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991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7년에 독일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만큼 독일 등 사민주의(사회민주의의) 영향권에 있는 국가의 역사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볼온한 자유주의자’, ‘지식 소매상’이란 말을 널리 퍼뜨린 유 전 장관의 ‘유럽판 현대사’ 출간이 한국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국회 본청[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일각에선 앞서 <항소이유서>, <서른 살의 자화상> 등으로 2030세대의 시사 감수성 제고에 한 몫 한 유 전 장관이 유럽 역사를 통해 3자 구도를 통한 정치 혁신의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유 전 장관의 공백으로 야권발(發)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직면한 정의당의 향후 진로는 더욱 불투명하게 됐다.

범 진보진영이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등으로 분화된 데다 지난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을 거치면서 당의 존립 근거에 대한 물음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진보의 분열과 허약한 당 조직, 일부 명망가에 의존하는 당내 문화 등이 맞물리면서 진보정당은 원내에 진입한 2004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3김(三金) 정치의 유산인 지역구도 해소와 거대 양당(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타파 등의 명분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진보시즌 2’ 구상에 차질을 빚으면서 진보의 공간은 한없이 축소된 상태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공개한 8월 정당 지지도에 따르면 정의당은 4%, 통합진보당은 3%에 그쳤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44%와 22%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2010년 하반기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15%대를 기록하며 진보진영 내 최대 스타로 급부상했던 유 전 장관이 정계 은퇴에 쐐기를 박음에 따라 진보진영의 새 판짜기가 불가피하게 됐다는 얘기다. 유 전 장관이 없는 정의당이 도래할 야권발 정계개편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국회 본회의장 [가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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