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업계 여전히 잘나가긴 하는데... 부실채권도 늘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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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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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상은행 등 A주 상장 16개 은행의 상반기 실적이 비금융 상장사 2512곳의 실적을 넘어서는 등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중궈신원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 2일까지 상반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한 16개 상장은행이 여전히 다른 업계에 비해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까지 발표된 16개 은행의 실적보고서를 종합분석한 결과 최근 몇년간에 비해 순익증가율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중국 은행업계가 올 상반기 역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잘나가고 있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3일 보도했다.

상반기 16개 상장은행의 순이익은 6849억 위안(한화 약 113조6454억원)으로 비금융권 상장회사 2521곳의 상반기 순익 총합을 넘어서 은행업계의 막강 파워를 과시했다. 그러나 순익과 함께 부실채권 비중도 증가해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6849억 위안 순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10.62% 증가한 것으로 이는 매일 37억8900만 위안(약 6288억원)씩 벌어들였다는 의미다. 특히 세계 초일류 은행 공상은행을 비롯한 농업·중국·건설 등 4대 국영은행의 순익은 4728억2000만 위안으로 매일 26억1200만 위안씩 벌어들여 중국 경제의 '금광'으로 평가됐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인 공상은행은 하루에 8억 위안씩 벌어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한 1484억 위안을 기록했다. 

반면 비금융권 A주(내국인 전용) 상장기업의 실적은 참담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WIND의 통계에 따르면 2일까지 상반기 실적보고를 끝낸 비금융권 2521개 상장회사의 총 순익은 5813억 위안으로 16개 은행 실적을 크게 밑돌았다.

그러나 중국 은행업계도 경영악화 우려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은행업계가 실적면에서 여전히 선전하고 있기는 하나 순익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됐고 부실채권도 증가해 은행업계의 '잠재적 폭탄'이 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16개 상장은행의 지난해 순익증가율은 모두 10% 이상이었으나 올 상반기 교통은행 순익 증가율이 5.59%까지 감소하는 등 5개 은행의 순익증가율이 한자릿 수로 주저앉았다.

아울러 부실채권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심각한 리스크로 지적됐다. 지난 6월말까지 16개 상장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5580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신규증가분이 772억 위안에 달했다. 닝보(寧波) 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증가했다. 

앞서 1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부실채권을 전담하는 배드뱅크의 중국 은행권 신탁상품의 극적 구제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부실채권 비중이 빠르게 확대돼 중국 금융권에 위기가 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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