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전 "오거돈 표절 의혹" 공방전 치열...동아대 "자료수집 중", 이성덕 교수 '행방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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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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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 후보 "양심선언해라", 오 후보 "진흙탕으로 모는 서후보에게 엄중히 경고"

서병수 후보의 선거캠프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 후보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양심선언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서병수 후보가 '오거돈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양 후보 간의 공방전이 치열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병수 후보 측은 2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거돈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은 표절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자체 검증단이 조사한 결과, 워낙 표절이 심해 이 논문이 오 후보가 썼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누군가가 대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대필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면 형사처벌의 대상이 된다. 더 이상의 변명으로 피하지 말고 양심선언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 후보 측은 "오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이 동아대 이성덕 교수의 '영국, 일본 및 한국 지방자치의 비교연구:자치계층구조와 자치사무를 중심으로'란 논문을 거의 베꼈다고 이미 밝혔다. 이 논문으로 오거돈 후보는 2003년 2월 동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성덕 교수는 오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을 또다시 베껴 2005년 6월 경남대학교에서 '지방자치구조개혁의 비교론적 연구'란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성덕 교수 박사학위 논문 역시 오거돈 후보 박사학위 논문을 베끼면서 인용이나 참고문헌에 게재하지 않았고, 이성덕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도 1~6장 전반에 걸쳐 오 후보의 논문을 베꼈다"고 밝혔다.

또 서 후보 측은 "베낀 분량이나 이성덕 교수와 연쇄 논문 베끼기 등의 행태로 볼 때 오거돈 후보 본인이 직접 논문을 쓴 게 아니라 누군가가 대필했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대필했다면 심각한 범죄행위가 된다"며 "오 후보는 더 이상 변명하지 말고 양심선언하기를 촉구한다. 부산시민들에게 궁금증을 풀어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 서 후보 측은 "오거돈 후보는 공동검증단을 구성하거나 혹은 동아대 연구윤리위원회에서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로 드러날 경우, 어떤 거취를 취할 것인지 선거 이전에 입장을 정리해 주기 바란다. 또한 오 후보는 이성덕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밝혀주기 바라며, 몰랐다면 이성덕 교수를 경남대 연구윤리위원회에 표절 여부를 밝혀달라고 제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곧바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지역 전·현직 총학생회장, 단대, 대의원, 학과 대표, 그리고 부산을 사랑하는 일반 학우들로 구성된 평범한 학생들의 모임은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시장 후보 한 분께서 박사학위 논문표절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지방선거 유권자인 부산지역 대학생 학우들은 논문 표절이 사실인지 아닌지 굉장히 궁금해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오거돈 후보님과 동아대학교는 논문표절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부탁드린다"고 발표했다.

오거돈 후보는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서 후보에게 더 이상 '선거전을 흙탕물로 만들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오거돈 후보 측은 "서병수 후보는 부산시장 자리가 그렇게 탐이 나는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최근 여론조사 추이가 갈수록 자신에게 불리하게 나오자 결국 흑색선전과 비방, 네거티브에 총력을 기울이는 그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서병수 후보는 순수한 대학생들마저 ‘변희재의 아바타’로 전락시키는가. 부산시장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든 서병수 후보는 시민들 앞에 사과하라"고 맞불을 놓았다.

또한 오 후보 측은 "서병수 후보는 왜 시장이 되려고 하는가. 부산시민에게 봉사하고 헌신하기 위해서 아닌가? 그렇다면, 자신의 유불리나 당락보다 시민의 삶과 시민의 자존심이 우선이어야 한다. 순수한 대학생들까지 이용해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든 시장,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흑색선전을 사용해서 천신만고 끝에 당선된 시장, 그런 시장이 과연 누구를 위해 일하겠는가. 그 마음속에 시민이 들어갈 자리가 있겠는가. 부산시장 선거를 진흙탕으로 몰고 가는 서병수 후보에게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또 오 후보는 "더 이상 부산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말라. 선거는 더 나은 부산과 더 나은 시민의 삶을 위한 한판 축제가 돼야 한다. 오거돈은 어떤 모략과 흑색선전에도 굴하지 않고 시민의 힘만 믿을 것이다. ‘부산시민에게만 소속된’ 후보로, 끝까지 시민들과 함께 부산의 부활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한편, 서병수 후보가 제시한 오거돈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동아대학교는 "연구윤리위원회가 논문표절 관련 심의를 하려면 고소, 고발 등 제소가 접수되었을 때 관련 사항을 놓고 위원회가 심의를 시작한다. 현재, 오거돈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학교 측에 정식적으로 요청된 사항이 없다. 만약 요청한다면 연구윤리위원회를 결성, 심의를 진행하겠다. 현재 자료를 수집 중이며, 만약 연구윤리위원회를 결성해 심의를 하더라도 최종까지 최소한 6개월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동아대 행정학과 교수를 지낸 이성덕(78) 명예교수는 지난 1973년부터 동아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3년에 퇴임했다. 그러나 동아대학교에서는 이성덕 교수의 개인정보를 누출시킬 수가 없으며, 사실 퇴임 이후 학교와 거의 연락이 되지 않아 연락처를 알 수가 없다고 밝혀, 이성덕 교수로부터 진실 여부를 따지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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