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앞둔 자녀 정신건강 체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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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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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을 둔 김윤영(38)씨는 마음이 분주하다. 아이가 첫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다. 학용품과 가방 등 준비물은 물론이고, 소아과와 치과 검진까지 마친 김 씨는 마지막으로 소아청소년정신과 상담을 예약해놓은 상태다. 유독 산만한 아이가 혹시 주의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입학과 개학을 앞둔 시점에서 자녀와 함께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서울 잠실 아이나래 이주현 원장은 "학교는 가정이나 유치원과는 다른, 아이에게는 최초의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곳이다보니 자녀의 생활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되면서 이전에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아이의 정서나 행동을 정확하게 진단받으려는 부모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단지 학습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수업 태도, 준비물 챙기기, 규칙 지키기, 또래 관계 등 단체생활 적응에 필요한 기본적인 행동 조절이 어렵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ADHD 아동은 수업 중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갑자기 나가는 등 과잉행동을 보이며 친구들을 간섭하고 귀찮게 하는데, 이는단순히 성격이나 생활습관의 문제가 아니라뇌의 신경전달물질 부족에의한행동과 충동 조절의 어려움에서발생하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녀가 지나치게 활동적, 충동적이거나 주의집중 시간이 짧아 한 번 시작한 일을 잘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ADHD를 의심해볼 수 있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앉아있는 시간은 길지만 성취한 결과물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거나 감정 기복이 심하고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도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ADHD는 학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또래 관계, 교사와의 관계, 가정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가장 중요한 아이의 자존감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아동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구, 교사 등 주변사람들의 심리와 정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본격적인 학교생활이 시작되기 이전 아이의 신체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을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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