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23일부터 상설전시관 중앙아시아실에서 ‘천년의 봉인을 열다 – 돈황 불교 사경 소장품 특별공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02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간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돈황 불교 사경'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불교 사경 네 권과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불교 사경 한 권을 최초로 한자리에서 공개한다. 특히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 '대반야경' 권50의 진품은 11월 22일까지 전시하며, 이후에는 복제품으로 대체한다.
돈황(敦煌)은 중국 간쑤성 주취안시에 자리한 실크로드의 관문으로, 석굴사원인 막고굴 제17굴 ‘장경동’에는 불교 사경을 포함한 6만여 점의 문화유산이 11세기부터 1000년 가까이 봉인되어 있었다. 돈황 문서는 불교 문화를 비롯해 당시 사회를 이해하는 귀중한 열쇠가 된다.
'대지도론' 권12에는 수나라 때인 593년 불교 신자 이사현이 발원했다는 발원문이 남아있다. 중국을 통일한 수나라 문제(재위 581~604)는 불교의 가르침으로 나라를 통합하려 했고, 이를 위해 사경을 장려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은 수나라 당시 사경 열풍에 힘입어 돈황에서 필사된 사본이다.
'능엄경' 권5는 세계 각지에 남아있지만 전체가 완전한 사본은 중국국가도서관, 영국도서관과 국립중앙박물관 세 곳만 소장하고 있다.
'대반야경' 권136은 8~9세기에 필사한 것으로, 토번(티베트) 지배기에 '대반야경'의 사경이 활발히 이루어졌던 역사적 배경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대반야경' 권136 사경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영국도서관 두 곳에만 완전본으로 남아 있다. 당나라 7~8세기 사경으로 추정되는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대반야경' 권50도 함께 소개된다.
'불명경'(16권본) 권7은 9~10세기의 사경으로 추정된다. 수많은 부처의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르며 참회하면 죄업을 씻을 수 있다는 대중 신앙을 반영한 경전으로, 현재는 서로 이어지지 않는 세 조각으로 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국 둔황아카데미의 협조로 막고굴 제17굴의 내외부를 실제에 가까운 크기로 재현하여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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