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정감사] 학생선수 집단 성폭력이 장난?…징계 미룬 체육회 공정위 질타

  • 청주시체육회 공정위 심의위원 "국가대표 선수라면 모를까" 발언 논란

  • 윤리센터 학생선수 5명 징계 요구…공정위는 1심 결과까지 연기

  • 정연욱 "형식상 허울뿐인 공정위"…체육회 대처 방식도 비판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사진정연욱 의원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사진=정연욱 의원실]
 
스포츠윤리센터가 징계를 요구한 학생선수 집단 성폭력 사건을 두고 청주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위원들이 "장난 삼아 하던 것들"이라고 말하고 징계를 미룬 사실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1월 청주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학생선수 집단 성폭력 사건을 심의한 적이 있다"며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스포츠윤리센터가 학생선수 5명의 집단 성폭력 행위를 인정하고 징계를 요구해 체육회로 넘어온 사안이다.

정 의원은 국감장에서 심의를 맡은 청주시체육회 공정위원들의 발언을 공개했다.

당시 심의위원들은 회의에서 "운동하기 싫으면 그만인데 이거 선수 박탈 이거 자격 정지 무슨 의미가 있나", "국가대표 선수라면 모를까", "한참 청소년기에 또 그런 호기심도 있다 보니까 장난 삼아 하던 것들이 이렇게 크게 확대가 될 수 있는 건데"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가대표가 아니면 아예 징계할 필요도 없다, 학생선수니까 아직 급이 아니다, 그런 얘기"라며 "성폭력 문제를 호기심으로 다뤄버리면 뭐 하러 학폭이 있고 뭐 하러 이런 자체적인 징계를 요구하겠느냐.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발언한 심의위원이 누구인지 확인했느냐는 정 의원의 질문에 유 회장은 "아직 확인을 못 해 봤다"고 답했다.

징계 처리 과정에도 비판이 나왔다. 청주시체육회 공정위는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가 끝났는데도 형사재판 1심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징계를 연기했다. 법원의 결정 전에는 어떤 판단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정 의원은 "2019년 심석희 선수의 성폭력 피해 폭로 이후 체육계 내부에 자정 노력을 기울이자 인권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스포츠윤리센터가 만들어졌다"며 "형식상 허울뿐인 공정위를 만들어 윤리센터 판단을 다 뒤집을 거라면 이런 거 자체를 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체육회의 대처 방식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정 의원은 "체육회에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윤리센터에서 엄격히 조사한다, 시스템을 바꾸겠다, 말만 많았지 하나도 개선이 안 되는 것"이라며 "안 되면 우리는 판단 못 하겠다, 법원에 넘겨버리겠다, 항상 이런 식으로 처리한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문제는 학폭 문제로 몇십 년이 지난 사건까지도 재론하는 판인데 성폭력을 장난이라며 이렇게 넘긴다는 것이냐"며 "유사한 사건들이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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