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사업 급성장에 힘입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실적 가이던스 상향 소식까지 전해진 가운데 최근 시장을 짓누르던 AI 투자 우려 심리가 한층 완화되며 AI 관련주들이 강세를 연출했다.
스페이스X는 2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1% 급증한 145억8000만 달러(약 19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27억2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또한 영업이익은 27억9100만 달러, 당기순이익은 44억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모두 흑자 전환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5달러로 예상치(0.13달러)를 크게 상회했고, 2027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330억~370억 달러로 역시 예상치(222억 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실적 개선은 데이터센터 대여를 주 사업으로 하는 AI 사업부가 주도했다. '슈퍼지능(SI)'으로 명명된 AI 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0% 급증한 75억6000만 달러로 전체 매출 중 절반을 넘어섰다.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포함한 통신 부문 매출은 52억4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발사체, 연결 서비스, 초지능 분야 전반에서 스페이스X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는 순간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슈퍼마이크로는 지난 9월 30일 종료된 분기 매출이 185억~195억 달러(약 24조4814억~25조804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약 15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5.64% 급등했고, 경쟁사인 델테크놀로지스와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도 모두 5% 이상 급등했다.
뿐만 아니라 스페이스X의 실적 호조와 슈퍼마이크로의 가이던스 상향으로 AI 투자 우려 심리가 크게 줄어들며 반도체 관련주들이 모처럼 상승 폭을 늘렸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에서 2.09% 상승했고, 미국 반도체업체 AMD와 인텔도 모두 3% 이상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글로벌 온라인 금융거래 플랫폼 KCM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긍정적인 기업 소식이 최근 거래일에 불거진 AI 불안 심리를 다소 완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그는 “다음 시험대는 메타와 테슬라"라며 "두 기업도 이와 비슷한 강력한 실적과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는다면 AI 전반에 대한 투자 열기를 되살리고 관련 업종이 보다 지속적인 상승 동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증시를 억누르고 있는 AI 관련주들에 대한 '버블' 우려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스콧 루브너 시타델증권 주식·파생상품 전략 책임자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시장 미래 콘퍼런스'에서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관련주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시타델 창업자인 켄 그리핀은 같은 행사에서 현재 AI 관련주들에 거품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AI 기술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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